100% 자회사 푸드테크에 '자금' 조달
식음료+로봇 기술 프로젝트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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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31일 자회사 한화푸드테크가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증 규모는 100억원이다. 100% 완전 자회사이기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는 한화푸드테크에 대한 자금 조달로 볼 수 있다.
한화푸드테크는 지난해 2월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의 사명을 바꿔 출범한 회사다. 한화푸드테크는 김동선 부사장이 그룹 내 식음료 사업영역을 강화하면서 커졌다. 미국 버거 프랜차이즈인 파이브가이즈는 한화갤러리아가 운영 중이지만, 김 부사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푸드테크' 신사업은 한화푸드테크를 기반으로 진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 회사를 식음 서비스에 로봇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푸드테크 전문 기업으로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로봇 기술을 접목한 조리 자동화 솔루션과 차세대 푸드테크 혁신 콘텐츠 개발하며 R&D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를 위해 100억 유상증자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현재는 초기 R&D 투자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에 조달된 재원들을 개발 프로젝트 확장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관련해 기술 인력들을 충원하고, 지난해 5월 개소한 R&D센터 운영을 위한 판매관리비 등으로도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푸드테크는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시작한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운영사 서브 오토메이션을 인수했고 로봇이 요리하는 음식점 '파스타엑스(PASTAX)' 매장을 서울 한남동에 선보이기도 했다. '파스타엑스'나 '도원스타일'과 같은 산하 레스토랑에 주방 자동화 로봇을 설치·운영하며 시너지 도모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그룹 내 F&B 전문가인 조용기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조 대표는 2007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F&B콘텐츠팀장·신사업팀장, 한화푸드테크(옛 더테이스터블) F&B신사업팀장·F&B혁신실장 등 그룹 내 식음사업을 주도한 바 있다
다만 투자 확대로 비용이 늘어나면서 한화푸드테크의 재무 건전성은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한화푸드테크는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 2023년 이 회사는 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9억원에서 당기순손실 123억원으로 돌아섰고, 매출도 1216억원에서 1149억원으로 5.5% 줄었다. 이는 비용의 증가 영향이 크다.
지난해 회사는 179억원을 판관비로 지출했는데, 전년 60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