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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출발 크루즈 관광시대 5월 부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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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석 기자

승인 : 2025. 03. 31. 15:55

아도라매직시티크루즈 강정항 출발, 상하이·일본 연결
관광 체류시간·소비 증가 지역경제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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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제주 강정항에서 출발하는 아도라 매직시티크루즈./제주도
제주도가 크루즈 관광의 새로운 시대를 연다.오는 5월부터 제주에서 직접 출발하는 크루즈가 본격 운항을 시작하며, 내국인은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제주에서 크루즈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단순 경유지에 머물렀던 제주는 이제 크루즈 여행의 출발지이자 중심 거점으로 거듭나며, 국제 관광지로서의 위상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5월부터 관광객을 제주에서 고객을 모집해 출발하는 '준모항' 크루즈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준모항은 크루즈선이 일시적으로 머무는 기항지와 달리, 관광객이 실제로 승선해 여행을 시작하는 중심 항구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제주는 단순한 정박지가 아닌 크루즈 여행의 시작점으로 격상돼 관광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진다.

제주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다양한 관광자원 덕분에 이미 동북아시아의 주요 크루즈 기항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3년부터 크루즈 운항이 재개되며 기항 횟수도 급증하고 있다. 2023년 71회, 10만 1000명의 관광객이 제주에 들렀으며, 2024년에는 274회에 64만 1000명, 2025년에는 346회에 8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크루즈가 잠시 머무는 방식이어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내국인이 크루즈 관광을 즐기기 위해서는 해외 항공편을 이용해 일본, 중국, 유럽 등 현지에서 출발하는 '플라이 앤 크루즈(Fly & Cruise)' 방식에 의존해야 했다. 이로 인해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고, 국내 관광산업으로의 연결 효과는 미미했다.

이에 제주도는 이러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제주에서 직접 출발하는 정기 크루즈 노선을 도입했다. 오는 5월 1일부터 중국 국영선사인 아도라크루즈의 '아도라 매직시티'호(13만 5000톤급)가 서귀포 강정크루즈항을 모항으로 삼아 정기 운항을 시작한다. 해당 노선은 상하이~제주~일본을 연결하는 일정으로 구성됐으며, 연말까지 총 33항차를 운항할 계획이다. 매 항차마다 60~120명의 내국인을 대상으로 4박5일 또는 5박6일간의 크루즈 여행이 진행된다.

제주도는 이번 크루즈 운항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세관·출입국·검역(CIQ) 기관 및 해운조합 등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마쳤으며, 현장 시뮬레이션을 통해 운항체계 점검도 완료했다. 무인자동심사대 등 출입국 편의를 위한 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관광 콘텐츠 측면에서도 제주도는 제주만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광객 편의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도내 여행사를 통해 크루즈 관광객을 모집하고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며, 향후에는 제주 직항노선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준모항 크루즈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 출발 정기 크루즈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잡아 지역 소비를 늘리고, 크루즈 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준모항 체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크루즈 관광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정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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