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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폭탄에 中 전기차 굴기 큰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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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3. 27. 14:38

美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
전기차 올인 中 업체들 당황
파산 뉴노멀 도래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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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에 소재한 BYD의 전기차 공장. BYD가 관세 장벽에 가로막혀 미국 공략에 실패할 경우 후과는 상당히 심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징지르바오.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미국이 내달 2일부터 해외 생산 자동차들에 부과할 예정인 25% 관세 폭탄이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전기자동차 굴기(우둑 섬)'에 큰 타격을 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로 인한 상당한 피해도 꽤 오랜 기간 전기차 업계를 옥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은 2024년 말 기준 대수로는 세계 최대, 액수로는 글로벌 6위의 자동차 수출 대국이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각각 640만대와 1174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제 경쟁력이 부족한 내연기관 자동차를 10여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대체하기 시작한 전기차의 활약에 힘 입은 바가 컸다.

당연히 중국 업계는 이 실적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 올해 이후부터는 전기차에 더욱 올인, 액수 면에서도 세계 최대 대국의 자리에 올라서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수와 액수에서 공히 전체의 1% 전후에 불과할 만큼 실적이 부진한 대미 수출에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BYD(비야디比亞迪)를 필두로 하는 중국 업체들이 수년 전부터 '전기차 굴기'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경쟁력 강화에 대대적으로 나선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시쳇말로 몰빵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대대적인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외견적 성과 역시 대단하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거의 포기까지 하면서 전기차 업체로 완전히 자리를 굳힌 비야디의 지난해 연 매출액이 글로벌 업계 최초로 1000억 달러(147조 원)를 넘어선 사실만 봐도 좋다. 여기에 전기차 업계의 3대장으로 통하는 웨이라이(蔚來), 샤오펑(小鵬), 리샹(理想) 등이 수년 전부터 유럽 시장을 강타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업계의 신성으로 등장한 것까지 더할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BYD 등이 25% 관세 장벽에 막힐 경우 최종 목표인 미국 시장을 뚫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니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처럼 미국 공략에 힘이 빠질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말라는 법이 없다. 만약 이 전망이 진짜 현실이 된다면 후과는 참담해질 수 있다.

특히 대미 우회 수출용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해 멕시코에 37억 달러를 투자한 BYD의 처지는 상당히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현재 BYD가 해결해야 할 부채는 공식 발표보다 무려 11.5배나 많은 3230억 위안(元·65조2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졸지에 테슬라까지 제친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에서 부채에 깔린 채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은 절대 괜한 기우가 아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기차 굴기'에 적극 호응하면서 대대적 투자에 나선 업계 전체의 총 부채가 무려 1조2000억 위안에까지 이르는 현실을 더할 경우 미국의 관세 폭탄이 가져다줄 부작용은 예상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봐야 한다. 중국의 '전기차 굴기'가 그야말로 기로에 직면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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