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버지께 바친 LG 임찬규의 값진 완봉승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27010014804

글자크기

닫기

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3. 27. 09:22

26일 한화 상대로 완봉 역투
시즌 첫 등판 완봉은 5년만
LG 개막 4연승, 임찬규는 완봉승<YONHAP NO-6213>
임찬규(오른쪽)가 완봉승을 거둔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개막전 토종 선발투수 전멸을 비웃듯 베테랑 임찬규(32·LG 트윈스)가 국내 투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시즌 첫 등판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임찬규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끝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2안타 2볼넷 등으로 LG의 4-0 완봉승을 견인했다.

맞춰 잡는 완급 조절이 일품이었다. 투구수 단 100개로 실점 없이 경기를 홀로 책임지며 프로 데뷔 후 15년차 만에 첫 완봉승의 감격을 누렸다.

시즌 첫 등판에서 완봉승을 거둔 것은 임찬규가 한국프로야구 역대 26번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월 5일 시즌을 연 2020년 개막전에서 한화 이글스 외국인 선수 워윅 서폴드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완봉승을 거둔 뒤 5년 만에 첫 등판 완봉승이 연출됐다.

투구수가 철저하게 관리되는 현대 야구에서 점차 완투를 그것도 무실점을 의미하는 완봉은 갈수록 귀한 일로 여겨진다.

지난해는 완봉승을 거둔 투수 4명이 모두 외국인 투수였기 때문에 임찬규의 완봉승은 더욱 빛난다. 토종 투수 완봉승은 2022년 6월 11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한 고영표 이후 처음이다.

임찬규는 경기 후 "염경엽 감독님이 9회를 앞두고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한번 해 볼래라고 물어 도전해보겠다고 했다"며 "9회 마운드에서 심장이 뛰었다. 생애 첫 완봉승을 보시지 못한 아버지가 많이 떠올랐다. 이 완봉은 돌아가신 아버지께 꼭 전해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재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