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공격 목표서 임시 제외
카자흐, 공격 배후로 우크라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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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는 26일(현지시간) 미국과 러시아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카자흐스탄 카스피해 원유 송유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 공식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미-러 양국 대표단이 정유공장, 발전소 및 변압기 등 전력 생산 및 송전 시설, 원자·수력 발전소 그리고 석유·가스 송유시설을 일명 '손대지 않는 대상 시설'로 지정하고 오는 30일까지 공격 목표 설정에서 임시로 제외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의 주요 원유 수출 루트 송유관을 보유한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의 총 길이 1510㎞ 송유관 중 452㎞는 카자흐스탄 영토에 있다.
하지만 지난달 카자흐스탄의 송유관이 드론 추정 물체로부터 공격받아 원유 거래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카자흐스탄 정부는 해당 공격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고 카스피해 인근에서 우크라이나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 드론 정찰기가 3차례 추락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알리벡 쿠안티로브 카자흐스탄 외무부 차관은 "당국은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누르란 이브라예프 카자흐스탄 군사아카데미 연구소장은 "수거된 무인 드론 정찰기의 파편을 조사한 결과 프랑스산 크레세렐 드론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여러 현지매체들은 카자흐스탄이 러-우 전쟁에서 중립을 표명하면서 외부 위험을 최소화하는 균형 잡힌 정책을 추구하면서 무인 드론 정찰기 등의 카자흐스탄 영공 접근이 더 대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자흐스탄 외에 폴란드, 벨라루스 등 근접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