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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한숨만, 홍명보호 본선 경쟁력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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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3. 26. 17:22

팔레스타인이 도와준 조 1위
홍명보호, 본선 경쟁력 우려
결정력ㆍ전술 부재에 수비 불안
지금 상태로는 물음표만
아쉬움에 고개 떨군 손흥민<YONHAP NO-5893>
손흥민이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컵 본선을 가더라도 문제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3월 안방에서 가진 A매치 두 경기를 모두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마무리하면서 홍명보 감독의 전술 부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25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요르단과 홈 8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조 1위마저 위태로운 찰나 최약체 팔레스타인이 이라크를 2-1로 꺾어주면서 겨우 한숨을 돌린 상태다.

한국은 이제 6월 A매치 2경기를 통해 본선 진출을 노린다. 홍명보호는 6월 5일 이라크 원정, 6월 10일 쿠웨이트와 홈경기를 치른다. 3위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에 덜미를 잡히면서 승점 4차가 돼 이라크전을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면서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한국은 4승 4무로 조 선두(승점 16), 요르단이 승점 13으로 2위에 자리했고 이라크는 승점 12로 3위다. 3차 예선은 각 조 1·2위 팀에게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을 보면 홍명보호의 본선 경쟁력에 상당한 의구심이 들고 있다.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병폐인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 불안, 위기 상황에서 감독의 전술 부재 등 총체적인 난국이 확인되면서다.

요르단전은 지난 오만전에 이은 또 한 번의 졸전이었다. 이날 대표팀은 전반 5분 만에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이 터졌음에도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동점골을 허용한 뒤 끝내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경기 내내 상대 밀집수비에 고전했고 역습에는 허둥지둥하기 바빴다. 오만전보다는 조금 나아졌다고 볼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비슷한 내용과 흐름이었다.

스타 선수 몇몇의 기량에 의존하는 축구는 핵심 선수가 빠지면서 민낯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이 상황에서 가장 요구되는 것은 감독의 전술적 해법인데 현재 대표팀은 세트피스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전술이나 용병술이 발휘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가 두꺼운 수비벽을 겹겹이 치고 나오면 언제나처럼 답답한 경기를 한다. 이때 감독이 세부 전술로 변화를 꾀해야 하는데 제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전술 부족과 시스템 실종 논란은 홍 감독이 온전히 짊어져야 할 숙제로 남은 까닭이다.

홍명보호는 목표가 본선 진출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는 더한다. 취임 당시 월드컵 8강을 목표로 하겠다는 홍 감독의 포부가 무색해지는 경기력이었다. 본선에서는 공수 밸런스를 갖춘 강팀들을 상대해야 할 홍명보호다. 지금으로서는 본선에 가더라도 경쟁력이 의심받는 상황일 수밖에 없다.

이규준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선수들의 골 결정력이 너무 아쉬웠고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정해야 한다"며 "세트피스에서 골이 났지만 더 가다듬어야 한다. 본선에 가서 거꾸로 강팀과 경기할 때도 세트피스의 중요성은 더욱 더 부각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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