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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마닐라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이미 마르코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전날 성명을 내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체포에 대해 긴급 조사를 요청했다. 그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체포와 ICC 이송이 필리핀을 분열시켰다며 "적법한 절차가 지켜졌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주권과 법적 절차는 가장 중요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원은 이에 따라 오는 20일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체포·이송 과정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하고 경찰 지휘부 등 당국에 관련 증거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아이미 마르코스 의원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누나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체포는 두테르테 가문과의 정치적 동맹이 깨진 후 마르코스 대통령이 태도를 바꿔 ICC 체포 영장 집행에 협조한 덕에 가능했다. 하지만 아이미 마르코스 의원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과 친분이 있고, 마르코스 대통령으로부터 독자적인 행보를 걸을 때가 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홍콩을 방문한 후 마닐라 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체포됐다. 같은 날 ICC가 위치한 네덜란드 헤이그로 바로 압송된 그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 측은 수석 변호사로 니콜라스 코프먼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ICC에서 장 피에르 벰바 전 민주콩고 부통령,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딸 아이샤 카다피 등을 변호한 경험이 있는 코프먼은 절차적 문제에 대해 공격적으로 파고 드는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