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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챔피언 그만...라이엇 게임즈가 밝힌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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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3. 15. 21:07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 배경과 성과 설명한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진
좌측부터 피유 리우 리그 스튜디오 게임 디렉터, 매튜 릉-해리슨 리드 게임플레이 디자이너, 제스로 차 e스포츠 대회 운영 담당. /이윤파 기자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에 새롭게 도입한 '피어리스 드래프트'의 도입 배경과 성과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14일 라이엇 게임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라이엇 코리아 오피스에서 '2025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를 맞아 한국을 방문한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진과의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피유 리우 리그 스튜디오 게임 디렉터, 매튜 릉-해리슨 리드 게임플레이 디자이너, 제스로 차 e스포츠 대회 운영 담당이 참석했다. 

피유 리우 디렉터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나아갈 방향성을 언급하며 플레이어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유저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랭크 게임을 연 1회로 롤백하고, 마법 공학 상자를 복구하고, 게임 수락 거절의 패널티를 강화했다. 

피유 리우 디렉터는 "패치가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고, 플레이어들의 기대에 응하지 못 한경우도 많다. 그래도 유저분들의 열정과 피드백 덕분에 문제들을 개선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문제를 계속 개선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동시에 한국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게이머들의 사랑으로만 보면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지역이다. 게임을 즐기는 것 이외에 e스포츠에서도 뜨거운 열정을 보내주시고 있다. 앞으로도 리그 오브 레전드가 시간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좌측부터 매튜 릉-해리슨 디자이너. 제스로 차 운영 담당. /이윤파 기자
이어 제스로 차 운영 담당과 매튜 릉-해리슨 디자이너가 나서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방식은 시리즈에서 한 번 선택된 챔피언을 다시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규칙이다. 

매튜 릉-해리슨 디자이너는 “피어리스를 도입해 게임의 재미와 흥미를 극대화하고 싶었다. 경기마다 비슷한 챔피언만 나와 지루하다는 팬들의 의견을 반영한 조치다. 랭크 게임에서도 즐기는 많은 챔피언을 프로 신에서도 볼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어리스 드래프트 덕에 다양한 챔피언들이 빛을 보게 됐다”면서 “프로 선수들과 일반 플레이어 모두를 만족하는 밸런스 작업이 쉽지 않았는데, 피어리스 덕에 실력에 상관없이 밸런스를 잘 맞출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스로 차 LoL e스포츠 운영 담당은 “피어리스 드래프트 덕에 전 세계적으로 쵸비의 미드 비에고, 쇼메이커의 미드 클레드 등을 볼 수 있었다. 팀과 선수들도 이전에는 보여주기 힘들었던 챔피언 숙련도를 뽐낼 수 있게 됐다"며 "실제로 이번 스플릿 1때 109세트에서 116개 챔피언이 선택됐는데, 작년 서머에는 240세트에서 103개 챔피언이 기용됐다"며 피어리스의 효과를 강조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가장 부합하는 프로게이머로 TL의 '엄티' 엄성현과 디플러스 기아의 '쇼메이커' 허수를 꼽기도 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에 대한 긍정적 반응. /이윤파 기자
유저 설문조사 결가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피넛' 한왕호와 '바이퍼' 박도현을 비롯한 선수들도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자료도 공개했다. 제스로 차 담당은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신의 게임 플레이를 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이어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각종 현안과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관련한 질의 응답이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피유 리우 디렉터. /이윤파 기자
- 아타칸의 추가 이후 역전이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매튜 릉-해리슨 : 아타칸은 게임 상태에 변화를 주고자 도입했다. 게임이 너무 느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게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게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의도대로 된 것이다. 물론 관련 데이터를 계속 수집해서 맞춤 조치를 취햘 것이다.

피유 리우 : 내부적으로 아타칸을 가져갔을 때와 20분 초반에 바론을 가져갔을 때의 승률을 비교해보며 계속 밸런스를 조정중이다.

-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응 상황은 어느정도인지?

피유 리우 : 디도스 문제는 최우선 해결 과제였다. 1년 간 한국 커뮤니티에서 디도스 문제가 심각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지금은 디도스 공격이 확실히 줄었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은 공격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말하기 어렵다. 다만 건전한 게임 생태계를 위해 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있고, 프로 팀들과도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다는 것은 말씀 드릴 수 있다. 

- 라인스왑을 막기 위해 과감한 패치도 했는데, 진영 밸런스를 위해 협곡의 구조를 바꾸거나 밴픽 순서를 바꾸는 식으로 방안도 고려 중인가?

매튜 릉-해리슨 : 구조 변경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가능성은 있다. 레드 진영의 챔피언 고정밴에 대한 문제도 인지하고 있다. 다만 진영 밸런스를 위해서는 카메라와 UI의 위치, 밴픽 양상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 수락 거절에 대한 패널티를 강화했지만,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수락 버튼 삭제를 원하는 여론이 있다. 이 역시 고려하고 있는지?

피유 리우 :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삭제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 누군가 자리를 비워 픽창에서 닷지가 나면 나머지 인원들이 피해를 입는다. 한국의 경우 PC방에서 게임을 많이 즐기니 시간이 곧 돈이기에 더 민감하다. 삭제를 원하는 의견이 많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삭제를 통해 시간적인 여유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 마지막으로 한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어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피유 리우: 한국 팬 분들의 열정에 대해서는 항상 감사하고 있다. 피드백과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진 밈도 꾸준히 확인하고 있다. 한국은 정말로 라이엇에게 큰 의미가 있다. 항상 롤에 큰 열정을 보여주고 있어 개발자로써 감사하다.

매튜 릉 해리슨: 이번이 4번째 방한이다. 올 때마다 기쁘고,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한다는 것이 밸런스 담당으로써 참 어려운데, 한국에서 좋은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제스로 차: ​e스포츠에 대한 감사도 드리고 싶다. 이번 피어리스 밴픽을 도입하면서 전 세계의 구단에서 피드백을 받았는데, LCK가 가장 길고 세세한 피드백을 보내 줬다. 커뮤니티에서도 항상 좋은 의견을 내 주셔서 참고하고 있다. 앞으로도 e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유지하며 의견을 보내주시길 바란다. 이번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도 즐겁게 시청해 주시길 바란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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