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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도약! DRX 양선일 대표 “아시아 대표 e스포츠 구단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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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3. 15. 15:55

DRX 양선일 대표 인터뷰
DRX 양선일 대표. /이윤파 기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DRX의 서사를 정리하는 말이자, 이제는 DRX라는 구단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은 문장이다.

2022년의 기적 이후 다소 침체되어 있었던 DRX는 2025년 'Unbreakable Spirit' 이라는 표어와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25년의 DRX는 2024년과 비교해 활기가 넘친다. 발로란트 팀은 킥오프 우승을 차지했고, 리그 오브 레전드 팀도 주전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의 부재속에서도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진출했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팀적으로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 외에 '무릎' 배재민과 '레샤' 신문섭도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고, FC 온라인 팀도 창단했고, 각종 마케팅 및 팬들과의 소통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DRX가 이런 기세를 살려 2025년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지 팬들과 관계자 사이에서도 기대가 남다르다. 

지난 11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달라진 DRX를 이끄는 양선일 대표를 만나 DRX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달라진 DRX "e스포츠의 본질은 즐거움 드리는 것"

2025년을 킥오프 우승과 함께 시작한 DRX 발로란트 팀. /VCT 플리커
양선일 대표는 DRX를 이끌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즐거움을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제나 어떻게 즐거움을 주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우리가 하는 일의 본질은 즐거움을 드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자는 생각으로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론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이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방법이다"고 전했다.

DRX는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배그 모바일, 철권, 스트리트 파이터, FC 온라인 등 총 9개 종목을 운영하고 있다. 양선일 대표는 다종목 운영이 프랜차이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양 대표는 "2007년 챔피언십 게이밍 시리즈'라는 대회에 나가는 팀의 단장 역할을 맡아 5~6개 종목을 운영했다. MVP 시절에는 비 기업팀으로서 많은 종목에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겼다"며 "종목을 늘렸을 때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결국 저희의 활동은 커뮤니티 최상위에 있는 활동이다. 설령 운영을 그만둘 때도 아름답게 접을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종목을 운영하다 역량을 집중하지 못하고 팀을 해체하는 경우가 e스포츠 업계에서 흔했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양선일 대표는 "저를 포함해서 임직원들은 한국에서 많은 관심이 없는 종목에서 세계 챔피언을 배출하는 것을 해봤던 사람들이라 EWC 이전부터 미래 비전이 있었다. 최소한 DRX가 어느 종목에 진출하면 어설프게 대충 하다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향후 종목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회가 오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종목만 늘리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기에 철저하게 계획을 다 세우고 종목을 늘릴 것이다"고 말했다.

종합 e스포츠 대회인 EWC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양선일 대표는 "e스포츠 팀이 상업적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대회 출전이 필수다. 팀에게 대회가 많아지는 것은 무조건 긍정적인 요소다. 미디어적인 관점에서도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것과 10번 나오는 것은 천지 차이다. 또한, 경쟁이 심화될수록 경쟁력이 강해진다는 측면도 있어 여러 가지로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생태계가 이미 잘 갖춰진 게임과 협업하는 것은 문제없지만 사장되기 직전 종목의 생태계가 살아나면서 선수 연봉 인플레가 발생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 팩트는 DRX가 건강하다는 것...DRX 흑자의 비결은?

e스포츠 구단들의 큰 걱정 중 하나는 자생과, 재정 안정성이다. 여러 e스포츠 구단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 중인데, DRX는 이 문제에서 자유롭다. 이미 흑자를 거두고 있기 때문. 양선일 대표는 "2024년부터 DRX는 흑자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흑자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이익을 볼 수 있었다. 결국 적은 투자로 많은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 자생의 지름길인데, '오버페이'는 절대 안 한다고 말할수 수 있다. 성과를 내고 보상에 집중해야지 그 전에 보상에 집중하는 것은 구단과 선수에게 모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철학을 밝혔다.

DRX 아카데미의 성공적인 운영도 호재다. 양선일 대표는 "제가 부임 당시 총수강생이 60~70명이었는데, 지금은 200명이다.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저희 위치가 젠지, T1이 있는 강남이 아니라 지리적인 이점도 보는 것 같다"며 웃었다.

e스포츠 업계에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24년 T1을 필두로 시작된 '홈그라운드' 이벤트는 큰 관심을 모았다. 양선일 대표는 이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조직을 막 합병하고 규모를 늘리는 과정이다 보니 거기까지 들여다볼 여력은 없다. 다만 기회가 있다면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이며 "T1이 홈그라운드를 개최한 의미는 매우 크다. 결국 브랜드의 가치가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T1은 여러 종목에서 경쟁자지만, e스포츠신을 성장시키는 데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아시아 NO.1 브랜드를 향해! "e스포츠를 향한 진심 전달되길"
DRX 양선일 대표. /이윤파 기자
양선일 대표는 2025년 DRX의 방향성을 설명하며 '글로벌 진출'을 강조했다. 양선일 대표는 "DRX가 처음에는 롤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9개 종목을 운영 중이다. 2025년은 DRX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나가는 원년이 될 것이다. 일본에서도 종목을 운영하고 있고, 베트남 출신인 레이지필 선수도 있고, 베트남 직접 진출도 고려 중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e스포츠 구단하면 DRX가 떠오르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DRX는 지난 LCK컵에서 베트남 출신 '레이지필' 쩐바오민을 기용했다. 레이지필의 1군 데뷔는 베트남에서 매우 큰 화제를 모았다. 양선일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레이지필 데뷔 이후 베트남 페이스북이 난리가 났고, 반응도 뜨거웠다. 지역별로 강세인 플랫폼이 다 다른데, 베트남에서는 페이스북 활용이 강세여서 모든 포스트를 베트남어로 올리고 있는데 아주 효과적이다"고 강조했다.

DRX의 상업적 성과를 넘어, 장기적으로 DRX라는 이름이 어떤 가치를 지녔으면 하는지도 궁금해졌다. 이 질문에 대해 양선일 대표는 "개인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수많은 업계 종사자들과 팬들이 생각할 때 DRX는 e스포츠에 진심이고, 모범이 되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고 싶다. 기업이 돈을 버는 것은 당연하지만, 돈의 노예라는 느낌을 주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꺾이지 않은 마음으로 DRX를 지지해 준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양선일 대표는 팬들을 향해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DRX의 모토다. 언제나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 진심을 팬분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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