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디자인, 해외수출서도 든든한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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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새로 살구와 크러시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2025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패키지 부문 본상을 수상 했다. 국순당도 지난해 말 백세주를 리브랜딩하며 '코리아디자인어워드 2024'에서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부문 위너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서울장수의 '달빛유자'는 지난해 리뉴얼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MZ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2024년 연말 기준 전년 대비 약 80%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술맛 만큼이나 디자인도 중요하게 여겨 디자인이 구매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소주나 맥주는 맛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지 않는 편이라 업체 간 디자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테이프는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이 끊었다. 푸른병 디자인의 레트로 감성을 내세워 2019년 단종됐던 '진로'를 복고 컨셉으로 재출시해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당시 '소주공병 공용화 자발적 협약'을 통해 이뤄졌던 '소주는 초록병'이라는 인식을 깬 최초 시도였다. 푸른병 진로는 출시 7개월 만에 1억병을 파는 진기록을 세웠고, 이후 하이트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53%에서 2020년 60% 중반까지 확대했다. 눈여겨 볼 만한 점은 하이트진로의 주력제품인 '참이슬' 매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진로이즈백'의 판매량도 늘렸다는 것이다. 클래식한 참이슬과는 차별화해 젊고 재밌는 이미지로 진로이즈백을 마케팅한 덕분에, 두 소주가 겹치지 않고 고유의 이미지를 갖게 됐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마케팅 효과를 본 주류업체들은 소주병에 이어 맥주병 디자인도 과감히 바꿨다. 2019년 출시된 '테라'가 초록병을 도입해 단숨에 맥주 시장 2위로 올라섰고, 이어 오비맥주의 세컨드 브랜드 '한맥'도 초록병을 도입했다. 오비맥주·하이트진로·롯데칠성 등 3사는 자외선 차단을 위해 고수해온 '갈색병'을 버리고 투명병, 초록병을 도입해 브랜드 개성을 살렸다. 현재 이들 3사의 주요 맥주 라인업 중 갈색병을 이용하고 있는 건 클라우드와 지금은 거의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하이트 뿐이다.
특이한 병 디자인은 해외수출에서도 든든한 무기다. A사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눈에 띄는 디자인이 특히 중요하다"며 "앞으로 수출경쟁이 심화하면서 더욱 다양한 패키지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