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찬 용인대 교수도 분위기 언급
빠르면 상반기에도 가능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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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해외 영화가 상영되기 위해서는 꼼꼼하기로 유명한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사실도 거론해야 한다. 진짜 분명한 한한령 해제 분위기라고 봐도 좋다. 이에 대해 베이징에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경영하는 인징메이(尹敬美) 씨는 "외국 영화는 중국에서 쉽게 상영 허가가 나지 않는다. 한국 영화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허가가 났다. 무얼 의미할까?"라면서 한한령 해제가 목전의 일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통으로 유명한 박승찬 용인대 교수가 최근 상하이(上海)를 방문, 현지 소식을 한국 언론에 소개한 글을 봐도 한한령 해제를 들먹이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 싶다. 분명히 해제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가 중국에서도 인정받는 탁월한 문화 평론가라는 사실까지 감안할 경우 이 주장은 크게 무리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중국 당국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전격 실시한 방중 비자 면제 조치나 한중 정치인들의 잇따른 교류까지 더할 경우 상반기의 한한령 해제 예상은 너무 나간 관측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반대 의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유는 꽤 된다. 우선 한한령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중국의 태도를 꼽을 수 있다. 한한령을 발동한 적이 없는데 해제가 무슨 말이냐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최근 한중 관계가 한국의 탄핵 국면과 맞물려 더욱 나빠지는 현실도 거론할 수 있다. 단단히 열을 받은 중국이 한국에 대한 반감 때문에라도 한한령 해제를 검토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제 중국의 한한령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지난 8년 동안 중국의 문화, 연예 산업 분야 각종 콘텐츠의 수준도 상당히 올라선 만큼 과거와 같은 한류 열풍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