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군만마’ 얻은 카카오…오픈AI와 손잡고 AI 서비스 본격 개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 체결…국내 기업 중 처음
카카오 주요 서비스에 오픈AI 기술 적용
오픈AI 한국지사 설립엔 말 아껴

카카오와 오픈AI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전략적 제휴 체결을 발표하는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참석했다./카카오

AI(인공지능) 후발주자 카카오가 '천군만마'를 얻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잡고 AI 기술협력 및 공동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픈AI가 국내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건 카카오가 처음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샘 올트먼 오픈 AI CEO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날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정 대표는 "2025년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과 도약을 꿈꾸고 있는 카카오의 비전을 이룰 파트너십을 오픈AI와의 맺게 됐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한국은 에너지·반도체 등 강력한 AI 채택이 가능한 좋은 시장"이라며 "카카오를 항상 좋아했고 메시지·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측면에서 카카오와 협력할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번 제휴로 카카오는 연내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카나나 등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AI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또 챗GPT 엔터프라이즈도 도입해 'AI 네이티브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다양한 AI 모델을 필요에 맞게 구현하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펼쳐온 카카오는 이번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이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공동 상품 개발로 카카오를 이용 중인 5000만명의 사용자들에게 더 편리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목표다. 정 대표는 "카카오의 한국 이용자들에 대한 이해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오픈AI는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스페이스) 기술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규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정 대표는 "투자 규모는 확대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말하기 어렵다"면서 "재무적 자본 투자와 함께 카카오와 오픈AI의 인력도 같이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트먼 CEO는 오픈AI 한국지사 설립에 대해 "한국지사 설립 일정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한국이 중요한 시장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많은 기업이 참여해야 가능한 프로젝트로, 한국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이 많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소프트뱅크·오라클과 함께 설립한 AI 합작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