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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내려가야 하는데 주유소 가기 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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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1. 27. 10:01

설 명절 기름값 11년만에 최고치
서울 휘발유 가격 ‘1800원’ 위협
유류세
서울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대급 고환율'에 국제 유가까지 상승하면서 기름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800원대를 돌파했다. "고향 내려가야 하는데, 주유소 가기 겁난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수준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732.99원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807.50원으로 지난 2023년 11월 이후 1년2개월 만에 1800원대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설 명절 휘발유 값은 2014년(1월 30일~2월 2일) 기록한 1882.8원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 명절을 앞둔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석유 생산 촉진 정책 발표로 떨어졌다가 '석유 제재 강화 가능성'이 번지며 하락 폭이 줄어들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보다 0.5달러 내린 82.7달러였다.

이에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라 설 연휴까지도 기름값이 오를 것"이라며 "다만 환율과 국제 제품 가격 하락으로 2월 초에는 상승 폭이 둔화하거나 하락세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치솟는 기름값은 향후 소비자물가를 자극해 민생을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현재 '물가 안정세'라고 진단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0월 1.3%로 저점을 찍은 뒤 11월 1.5%, 12월 1.9%로 반등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9%로 예상했었지만, 1450원을 뚫은 원·달러 환율이 기름값을 비롯한 수입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며 전망치를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환율이 1470원대로 오른 채 유지된다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9%보다 0.15%포인트(p) 올라 2.05%가 될 것"이라며 "물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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