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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모펀드 사태] 결국 임시주총 표대결만 남았다… 내달 23일 ‘마지막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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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12. 03. 19:15

주총 날짜확정에 주가 150만원 ↑
14명 신규 이사 선임 등 논의 예정
영풍·MBK 연합 지분 5%p 앞서
국민연금 설득 등 지분싸움 사활
고려아연이 3일 이사회를 열고 표 대결을 펼치는 임시주주총회 일정을 내년 1월 23일로 확정했다.

MBK파트너스-영풍은 내년 1월 16일 전에는 임시주총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해당 일정이 확정되면 이보다 약 일주일을 더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MBK 측이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한 상태에서 고려아연은 법원의 직권으로 주총을 여는 게 아니라 직접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다.

주총 일정 확정으로 잠시 소강상태였던 표 대결 구도가 다시 선명해지면서 고려아연은 오는 20일 주주명부 폐쇄 기간까지 우호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다음달 고려아연 임시 주총에서는 14명의 신규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 등이 논의된다.

고려아연은 추후 별도의 이사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공시에 따르면 추후 임시주주총회 안건 추가에 대해 정정공시를 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안건으로 추가하는 내용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본인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한 정관을 개정하고, 해외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겠다고 했다.

또 기관투자자, 소액주주의 권리 보호를 위한 방안을 정관에 반영하고, 소수주주 다수결 제도 등도 계획했다. 이 내용들은 모두 주총을 거쳐야 확정될 수 있는 사안으로, 이미 고려아연도 주총에 상당한 대비에 돌입했음을 앞서 피력한 셈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분 확보 여부다. 앞으로 보름 넘는 기간 동안 지분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우호지분은 34.65%, MBK-영풍 연합의 지분율은 39.83%로 각각 추산된다. 양측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최 회장 측이 5%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어 기관투자자 및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아야 한다.

고려아연이 내세우는 표심 잡기의 논리는 사업의 중요성과 이를 이끌어갈 적합한 경영진이 누구냐는 것이다.

분쟁이 진행되는 동안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핵심 소재 기술 전구체 원천 기술이 국가핵심 기술로 지정됐는데, 이는 사실 투기 자본으로 회사가 넘어갔을 때 주요 기술이 해외로 매각될 수 있다는 일각의 불안함을 반영한 조치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기술과 사업 능력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바를 적극 강조하는 전략이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는 판단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측은 "당사 경영진은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의 장기적인 발전과 수익률 향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 등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라면서 "고려아연의 미래성장전략 등을 주주들에게 소상히 알려 주주와 경영진, 임직원이 고려아연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총 일정이 선명해지면서 고려아연의 주가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지난달 며칠 간 90만원대를 오가던 주가는 지난달 27일 100만원을 넘어 이날은 전날보다 9.28% 상승해 154만2000원에 마쳤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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