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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兆 시장 선점 칼 뺀 LG전자…6년만에 사업부 대공사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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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4. 11. 22. 17:06

21일 이사회 열고 조직재편 쇄신
HVAC 경쟁력 강화 ES본부 신설
이재성 부사장 신임 사업본부장
2018년 BS사업본부 재편 6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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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LG전자 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 전경. /LG전자
LG전자가 6년 전 만들었던 BS사업본부를 없애고, HVAC(냉난방공조)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전세계 냉난방 공조시장을 겨냥한 LG전자의 매서운 공세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B2B(기업간거래) 사업의 중요한 성장축인 냉난방 공조 사업을 키워 기업 체질 개선을 한층 강화하겠단 복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LG전자는 ES사업본부를 신설하는 2025년 정기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담당하던 HVAC 사업을 분리해 별도 사업본부 체제로 꾸린 조직이다. 기존 BS사업본부 산하 전기차 충전사업 또한 이관 받아 맡는다. 신임 사업본부장은 기존 에어솔루션사업부장인 이재성 부사장이 맡는다.

LG전자가 ES사업본부를 신설한 배경은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업체로의 보다 빠른 도약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LG전자는 수주 기반으로 운영되는 HVAC 사업의 본질과 시장 및 고객 특성을 고려할 때 생활가전 사업과는 분리된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하는 것이 사업의 미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 극대화에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

HVAC는 B2B 사업의 중요한 성장축으로, LG전자의 중장기 전략인 '2030 미래비전' 목표와 궤를 같이한다. 올해 조직개편으로 B2B 역량 강화에 칼을 뺀 LG전자는 해외영업본부 산하에 B2B사업역량강화담당도 신설했다. 앞서 회사는 HVAC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냉난방공조 시장에 일찍이 발을 들였다. 당시 국내 중앙공조사업 1위 LS엠트론 공조사업부를 인수한 후 냉난방공조 사업을 확대 중이다. 인수대금은 1503억원으로, LS엠트론 전주공장과 중국 칭다오공장은 물론이고 R&D(연구개발) 부문도 사들였다. 이후 가정·상업용 에어컨 등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확보했다.

LG전자는 국내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미국 등 다양한 지역의 현지 특성을 반영한 히트펌프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독일 프랑크푸르트과 중국 하얼빈에 각각 에어솔루션연구소와 히트펌프연구소를 설립했다. 이외에도 한국 창원과 미국 애틀랜타에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HVAC 사업에서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R&D(연구개발)부터 판매와 유지보수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판매처인 현지에서 수행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춰 나간다. 그 일환으로 북미·중남미·유럽·아시아 등 세계 43개 국가, 62개 지역에 HVAC 아카데미를 갖추고 매년 3만 명이 넘는 냉난방공조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다.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을 비롯한 LG전자 HVAC 솔루션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로부터 비롯된다. LG전자는 공조 제품을 포함한 가전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와 모터를 자체 개발해 생산한다. 또 열교환기, 인버터, 히트 펌프 기술 등을 진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R&D 투자도 이어가는 중이다.

HVAC의 시장 규모는 매년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은 탄소 중립 에너지 정책으로 최근 HVAC 사업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584억 달러(약 80조원)로 추정된다. 오는 2028년에는 610억 달러(약 84조원) 규모로 매년 0.8%씩 성장할 전망이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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