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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車 전장 육성 성과…전장부품사 1위 도약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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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4. 11. 20. 15:40

전장용 카메라 소프트웨어 유럽 인증 획득
유럽 완성차 업체에 카메라모듈 공급 예정
[참고사진]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전장용 부품회사를 표방한 삼성전기의 체질 개선이 성과를 내고 있다. 차량용 카메라 기술력을 인증받으며, 유럽 완성차 고객 확보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삼성전기는 앞서 모바일·IT(정보기술)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전장 부품 경쟁력으로 넓히고 있다. 자동차의 전자 기기화로 커져가는 전장 부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삼성전기는 전장 카메라 모듈 부분에서 유럽 완성차 업계의 자동차 소프트웨어(SW) 개발 표준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SPICE) 레벨 3' 인증을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 A-SPICE는 자동차용 부품 생산 업체의 소프트웨어 신뢰도와 개발 역량을 평가하는 인증이다. 가장 낮은 레벨 0에서 레벨 5까지 6단계로 구성돼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려면 레벨 2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삼성전기가 획득한 인증은 레벨 3다. 전장용 카메라는 눈·비 등 악천후·고온·고압·초저온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동작해야 하는데, 삼성전기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전장용 카메라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안정적인 주행을 지원한다. 삼성전기는 이 프로그램이 탑재된 전장용 카메라모듈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부터 전 사업부문의 중장기 성장 목표를 기존 IT 위주에서 전장으로 옮겨 잡았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 사업담당팀도 꾸렸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해 "전기차·자율주행이 삼성전기에 있어서 기회 요인"이라며 "전장이라는 성장 파도에 올라타 자동차 부품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기가 전장 산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의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컨세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이 지난해 31억 달러(4조3127억원)에서 2030년 85억 달러(약 11조8252억원)로 연평균 13.8%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장용 MLCC 시장은 지난해 29억달러(약 4조330억원)에서 2026년 40억 달러(약 5조5628억원)로 연평균 40% 팽창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기는 렌즈설계와 금형, 고성능 엑츄에이터 제조 등 카메라 모듈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발수 코팅 기술과 렌즈 히팅 기능이 탑재된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 등 고신뢰성의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도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전자부품 플랫폼인 휴머노이드나 디지털 전환을 위한 VR, AR, XR 등 차세대 사업분야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이시우 삼성전기 혁신센터장 부사장은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요구하는 인증을 획득했다"며 "삼성전기는 전장카메라 제품력을 강화해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고도화에 기여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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