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부 장관 “26조원 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반도체 산업 적극 지원”

20일 열린 반도체 업계 간담회서 모두 발언
트럼프 신 정부 출범 앞두고 정부도 기민하게 모든 상황에 대비

안덕근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이 미국 신 정부 출범에 대비해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지원 프로그램으로 우리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산업통산자원부(산업부) 장관이 미국 신(新) 정부 출범에 대비해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장관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반도체 업계 간담회에서 이같이 모두발언을 했다. 이 자리에는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지현기 삼성전자 부사장, 이경일 피에스케이 대표, 김정희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등 주요 기업 경영진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미 대선 이후 주요 업종별로 릴레이 회의를 개최하며 미국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와 기회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해왔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현 행정부의 반도체 보조금을 비판하고 관세 부과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한 만큼 업계 역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불확실성 확대, 투자 여건 변화 등이 우려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드러내왔다.

이날 안 장관은 "대미·대중 투자나 수출에 대한 업계의 고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시장의 불안 심리가 과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면서 기민하게 대응해나가겠다. 우선 정부는 우리 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반도체의 메가 클러스터가 차질 없이 조성될 수 있도록 기반시설 등의 지원을 강화하고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대외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가동해 미국 신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 한미 간 교역 구조가 상호 보완적이고 우리 기업의 투자가 미국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을 적극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중 갈등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여러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그간 쌓아온 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믿겠다. 정부도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업계 간담회./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