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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김동원 동남아 실적 희비… 베트남 ‘고공행진’·인니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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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4. 11. 19. 17:58

베트남법인 1년새 순익 50% 증가
인니 2개 법인, 누적 순익 98% ↓
노부은행 인수 완료 후 공략 가속
다이렉트 리테일 보험 판매 확대도
한화생명이 올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아쉬운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법인의 대표격인 베트남 법인은 순이익이 1년새 50% 증가했지만, 인도네시아 법인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인도네시아는 5%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인 데다, 보험침투율이 낮아 향후 보험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한화생명의 최고글로벌책임자(CGO)인 김동원 사장이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는 이유다. 김 사장은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의 노부은행 인수를 주도하는 등 한화생명의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다만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성과는 더디다는 평가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도 누적 손익 흑자를 달성하기까지 15년이 걸렸던 만큼 이제 11년차인 인도네시아 법인도 시장 안착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추진 중인 노부은행의 인수까지 완료하면 시너지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2개 법인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1억원으로 전년 동기(108억원) 대비 98% 감소했다.
법인별로 살펴보면 인도네시아 법인이 전년 동기(-10억원) 대비 손실 폭이 확대된 4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이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지분을 인수했던 리포손해보험이 전년 동기(118억원) 대비 57% 감소한 5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 진출 당시 인수했던 현지 생명보험사 법인이다. 2013년 10월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영업망 확대를 추진 중이다. 리포손해보험은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과 한화손해보험이 지난해 지분 74.4%를 인수한 현지 손해보험사다.

인도네시아와 달리 베트남 시장에서는 순이익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269억원) 대비 50% 증가했다. 베트남 법인의 실적이 개선된 건 투자손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한화생명은 회사채 등 고수익 자산 배분 확대 등 전략적 자산 투자를 통해 투자손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법인은 한화생명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2008년 설립된 베트남 법인은 2009년 영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순이익을 냈고 지난해에 누적 손익 흑자를 달성했다.

베트남 법인이 누적 흑자를 달성하기까지도 15년이 걸린 만큼 인도네시아 법인이 순이익을 기록하기까지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이 설립된 지 11년째인 데다, 지난해 리포손해보험 인수 등 추가적인 투자가 이뤄졌던 만큼 흑자 달성까지 시일이 더 걸릴 수 있어서다.

인도네시아는 현지 손보사 개수만 70여개를 넘어서는 등 경쟁이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 성장이 더딘 원인 중 하나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한화생명 외에도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국내 보험사가 진출해 있는데 삼성화재(-25%), 메리츠화재(-50%), KB손보(-23%) 역시 올해 3분기 인도네시아에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시장에서 설계사 채널·방카슈랑스 확대,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리크루팅 지속강화 등 설계사 채널 경쟁력 제고로 보험손익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개인채널 및 방카슈랑스·단체채널 등 전략채널 운영하며 경쟁력 확보를 도모하고 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는 재물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다이렉트 리테일 보험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화생명은 지난 5월 인도네시아 리포그룹과 노부은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상태다. 양국 감독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받아야 인수가 완료된다. 리포그룹과의 파트너십은 김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김 사장과 존 리아디 리포그룹 대표가 맺은 인연이 양사의 협력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김 사장이 노부은행 인수를 주도했던 만큼, 인수가 마무리되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시장 선도형 신상품과 고능률 채널 개발 등으로 매출 신장 및 본업 경쟁력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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