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고려아연 “경제안보에 기여할 것”… 하이니켈 전구체 국가핵심기술로 인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8010008899

글자크기

닫기

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11. 18. 14:46

MBK 해외 매각 가능성 차단 의미
연말 예정된 임시주총서 영향 촉각
고려아연 긴급기자회견-1669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상선 기자
고려아연이 독자 보유한 배터리 소재 핵심기술이 정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이라고 인정 받았다. 이로써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국가가 보호하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의 안정적 경영과 공급망 중추의 충실한 수행을 위해 기존 경영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명분을 더하게 됐다. 특히 국가핵심기술을 중국계 자본 배경을 둔 MBK에 넘길 수 없다는 측면에서 정부와 산업계의 우려와 방어가 이어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은 해외 매각 시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18일 산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산업기술로 판정받은 기술은 '리튬이차전지 니켈(Ni)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 및 공정 기술'이다. 현재 국가핵심기술로 관리되고 있는 기술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조선, 원자력 분야 등에서 70여 건이다.

MBK파트너스의 M&A 발표 이후 고려아연 뿐 아니라 산업계, 정치권에서는 사모펀드에 매각 시 해외에 재매각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MBK는 그간 고려아연을 인수했을 시 추후 해외에 매각하는 일이 없다고 밝혀왔지만, 사모펀드 특성상 관련 우려와 비판은 꾸준히 이번 사태를 따라다녔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정무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려아연이 비철금속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MBK가) 해외 매각 등을 안 한다고 약속은 했지만 그간의 행태를 보면 믿기지 않는다"고 질타했을 정도다.

고려아연은 그간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현 경영진이 적합하다는 논거로 신성장 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와 핵심 사업인 제련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를 삼았다. MBK가 제련 기술과 영업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을지 의문이고,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2개월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것만 해도 답을 알 수 있다는 게 고려아연이 꾸준히 주장해 온 내용이다. 여기에 정부가 고려아연의 기술을 핵심기술로 지정함으로써 고려아연의 그간 주장은 더 힘을 받게 됐다.
해당 사안이 오는 연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영풍-MBK 측이 유상증자 논란 시기에 1.36%를 추가 취득해 현재 영풍 측 지분은 39.83%, 최 회장 측은 34.65%로 추정된다. 약 5%포인트의 격차가 있어 주요 기관과 그 외 주주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정부가 고려아연의 사업 가치를 인정해줬고, 영풍은 석포제련소 조업 정지 처분이 대비돼 고려아연으로서는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고려아연은 정부의 국가핵심기술 판정에 대해 "당사가 보유한 원천기술을 통해 전체 공정 시간 단축과 공정 비용 절감, 라인 편성 효율 개선 등을 통해 전구체 생산성을 높이고 우수한 품질의 제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이차전지 소재의 핵심 광물 공급망 다양화를 통해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배터리 산업의 경제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