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광주·전북, 골고루 성장…부산은행 2.1% 감소
부산은행, NPL 잔액 전체 비중 절반 넘어…'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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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방은행 4곳 중 부산은행 만이 나홀로 순익이 뒷걸음질 쳤다. 지방은행 4곳의 올 3분기 총 당기순이익은 1조9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반면, 부산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경남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90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52% 증가하며 두드러진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도 각각 누적 당기순이익이 16.7%, 8.5% 증가했다.
부산은행의 실적 부진은 비용 측면에서 악재를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은행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이는 판매관리비와 충당금전입액이 각각 5.3%, 33.8%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부담을 줬기 때문이다. 특히 총 상각 비용이 3분기 700억원가량으로 급증하면서 충당금 손실을 유발했으며, 수수료부문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5% 감소했다.
반면 경남은행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이중 이자부문이익이 4.8% 증가했으며, 기타부문이익이 적자 상태에서 흑자 전환했고, 영업외 이익도 65.7%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나타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역시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5%, 3.4% 증가했으며, 특히 광주은행은 이자이익이 2.3%, 비이자이익은 208.8% 급등했다.
부산은행은 자산건전성 부분에서도 홀로 위태로운 양상을 보였다. 부산은행의 올 3분기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은 4488억원으로, 지방은행 4곳의 총 NPL 잔액(8673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말 대비 74% 급증한 수치이며, NPL 비율도 0.73%로 전년말 대비 0.31%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 역시 전년말 대비 0.19%포인트 상승한 0.67%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행 4곳의 고정이하여신(NPL) 총 잔액은 8673억원으로 직전 분기(8991억원) 대비 3.7% 감소하고, 연체율 또한 평균 0.61%로 직전 분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하는 등 건전성 관리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역 경제 상황이 악화되며 자산 건전성과 이익 지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경남은행의 경우 지역 내 우량 기업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낸 것"이라며 "부산은행은 연체율 관리 등 건전성 강화를 목표로 개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