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실 5분 남기고 경찰차 등 타고 수험생 간신히 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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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7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학교 정문 앞. 서울교육청 15시험지구 제9시험장으로 지정된 이곳에서 수능을 치르기 위한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수험생 자녀와 함께 시험장을 찾은 한 학부모는 부둥켜안은 손을 쉽사리 놓지 못했다. "아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을거야"라고 말하자 앳띤 얼굴을 한 수험생을 고개를 끄덕이며 시험장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학교 앞에 속속 도착한 다른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긴장을 풀어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수험생들이 하나둘 중앙고 정문 둔덕을 넘어서자 학부모들은 시험장 앞에서 애타는 표정으로 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학부모 최가영씨는 "수능 일주일 전부터 자녀가 너무 긴장해 걱정스러웠다. 오늘 시험이 끝나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족끼리 저녁을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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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가 지나자 학교 정문 앞 도로 위는 꼬리를 문 차량에서 수험생들이 줄줄이 내리는 장관이 펼쳐졌다. 한 아버지는 차량을 오래 정차할 수 없어 황급히 운전석에서 내려 아들을 안아줬다. 또 "숨 한 번 쉬고 조금만 있다가 들어가자"며 아들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학부모의 모습에서 간절한 마음이 엿보였다.
서울에서 혼자 재수를 준비한 아들을 위해 전날 제주도에서 올라왔다는 A씨는 "이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너무 긴장하지 말고 시험 잘봐"라고 말하며, 아들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오전 8시 10분 입실 마감 5분 앞두고 다급하게 시험장에 입장한 수험생들도 눈에 띄었다. 늦잠으로 지각한 한 수험생은 잠옷을 입은 채 시험장으로 뛰어들어갔고, 경찰차에서 내려 전력질주하는 수험생까지 있었다.
한편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이날 오전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올해 수능에는 전년 보다 1만8082명 많은 52만2670명이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