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전 영역 공략…공공·금융 등 대외로 확대
물류 사업 디지털화 속도…'첼로스퀘어' 무기로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SDS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6999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7.9% 증가했다.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19년 1~3분기(6638억원)와 견줘도 높다.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클라우드와 물류 사업이다. 삼성SDS의 사업 부문은 크게 IT서비스와 물류로 나뉜다. IT서비스에는 전통 사업으로 분류되는 SI(시스템통합), ITO(IT 아웃소싱)와 신사업격인 클라우드가 포함된다. SI, ITO 사업의 경우 내수시장이 중심인데다 경기 둔화로 수주까지 줄어들면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1~3분기 SI와 ITO 매출은 각각 8124억원, 2조2334억원으로 1년 전보다 4.6%, 3.4% 줄었다. 회사가 클라우드 사업에 눈을 돌린 이유기도 하다.
삼성SDS는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 사업),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등 클라우드 전 영역에서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클라우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함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2022년 5조원에서 2027년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파른 시장 성장세는 매출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 올해 클라우드 사업 누적 매출은 1조723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었다. IT서비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분기 기준 39%까지 커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MSP와 SaaS의 내부 거래 비중이 각각 80%, 90% 수준으로 그룹 의존도가 높지만, 공공·금융 등 대외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물류 사업도 주목할 부분이다. 물류 사업은 화물 운송 과정에서 부담하는 운임료 등에 따라 높은 매출에도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대 초반이다. 삼성SDS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물류 사업의 디지털화를 강조한다. 핵심은 2021년 출시한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다. 이 플랫폼은 화물 이동시간, 항구 혼잡도 등 데이터를 실시간 제공하며 운송 예약부터 정산까지 원스톱 처리가 가능하다. 3분기 기준 고객사는 1만79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87% 늘었고, 매출도 112% 증가한 3200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와 물류 사업은 4분기에도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클라우드 사업의 경우 4분기부터 반영되는 대구 공공 클라우드 센터 수주액이 기대 요인이다. 물류 사업에서는 첼로스퀘어 고객사 확대에 집중하고, 해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던 항공 운송 비중도 키울 계획이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형 고객사인 공공·금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 확대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지속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며 "물류 사업은 마진이 높은 첼로스퀘어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