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에서 손 회장을 만났다. 손 회장은 상법개정안과 관련해 "이사 충실 의무를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면 정상적인 경영 활동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헤아려달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노동시장에 누적된 비효율적 규제들이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트리고 투자를 제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에 "노동 유연성 확보는 당연한 요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전 세계에서 노동 시간이 가장 긴 편에 속하는 것은 어찌 보면 수치스러운 일일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엄청난 산재 사망률이 기업 입장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겠지만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실현 가능한, 합리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모하고, 압박해서는 해결될 수 없고 결국 정치와 정부 정책에 달렸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대타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결정에 감사하다"며 "상속세, 법인세를 비롯한 합리성을 고려하면 더 많은 기업이 투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도 "민생의 핵심은 기업 활동"이라며 "기업 활동을 보장하고 일자리도 늘리는 것이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지난 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 산업 지원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오늘 손 회장을 만난 것을 두고 중도층을 공략한 외연확장 대선 행보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