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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자로 돈 벌더니 또 ‘돈잔치’…은행권, 성과급 지급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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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4. 11. 08. 16:27

우리은행, 부정대출 등에도 사기진작 위해 성과급 줘
신한은행도 전직원에 100만원 현금화 성과급 지급
대출 늘려 '이자장사'은행들, 올해도 성과급 논란
신한은행 전경사진(세로)
신한은행 본사 전경/신한은행
올 3분기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최대 순이익을 낸 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이자장사'논란으로 퇴직금을 줄여온 은행들이 최근 사기진작을 이유로 전직원들에 성과급을 지급하면서다.

앞서 우리은행은 부정대출 등의 문제로 성과급 논란이 일었던데 이어 신한은행도 최대 순익을 낸 만큼 직원들에 성과급을 줬다. 사기진작과 건강 복지 차원에서 지급한 혜택이라는 설명이지만, 사실상 가계대출을 무리하게 확대하면서 이자이익을 낸 은행들이 돈잔치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노사 합의사항에 따라 최근 전직원들에 100만원 규모의 포인트를 지급했다. 신한은행은 직원들의 건강 증진 및 사기 진작 차원에서 건강식품이나 기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포인트를 줬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해당 포인트는 바로 현금화를 할 수 있어서 사실상 성과급 성격이 짙다. 임원들과 해외 근무자를 제외한 일반 직원들이 약 1만20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120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한 셈이다.
이날 우리은행도 노사간 협의를 통해 100만원 규모의 꿀머니를 전 직원들에 지급했다. 해당 꿀머니도 현금화를 할 수 있어서 성과급의 일종이다. 이 외에 우리은행은 중식대 인상 등의 복지 혜택도 확대한 바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전직원에 대한 성과급을 지급하게 된 데에는 순이익 증가 영향이 크다. 올 3분기 4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1조 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5146억원) 증가한 바 있다. 특히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4개 은행들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25조 6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4977억원) 늘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에서도 연간 가계대출 계획 초과분이 가장 높았던 곳이다. 은행들이 1년동안 가계대출을 늘리겠다고 계획한 대출 총량을 가장 많이 넘어섰다는 얘기다. 우리은행이 376.5%, 신한은행이 155.7% 초과하면서 최근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의 정책으로 뒤늦게 가계대출 총량을 줄이고자 하는 곳들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연초에 지난 한 해 경영성과와 연계해 성과급을 지급해왔는데 올 해는 이례적으로 분기 중 성과급을 지급하게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건강 복지 혜택 등의 차원에서 받게 됐다"면서 "노사 합의사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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