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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연예인의 얘기만은 아니다. 수면장애를 겪는 일반인들도 급격히 늘고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8년 85만 5000명에서 2022년 109만 8000명으로 4년간 28.5% 증가했다. 상담을 받지 않은 경우도 고려할 때 실제 수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 국민의 약 20%가 수면장애를 경험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수면장애는 단순히 수면의 양 문제에 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 17개국 3만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6.78시간으로, 다른 나라 평균인 6.8시간과 비슷했다. 하지만 매일 숙면을 취한다고 응답한 한국인은 고작 7%에 불과해 글로벌 평균인 13%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면 부족이나 수면의 질 저하는 면역세포의 활동과 기능을 저하시켜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학생들의 학습 능력 저하와 직장인의 업무 효율 감소는 물론, 교통사고와 산업재해와 같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초래한다. 심한 경우 뇌 기능의 저하를 일으키고 우울증, 노화 촉진, 치매 등 심각한 뇌 질환으로까지 이어진다. 결국 수면 장애는 해당 국가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셈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수면 경제학이라는 뜻의 '슬리포노믹스'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3조원으로 2026년에는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면 산업의 성장과 함께 침대 산업도 발전하고 있다. 특히 맞춤형 침대 프레임, 매트리스 등 개인화된 제품들이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침대 외에도 각종 침구를 비롯해, 아로마 테라피 제품, 수면 개선 기기 등 수면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수면 산업 외에도 사회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만큼 정부와 기관 등 사회 전반에서 수면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수반되어야 한다. 정부는 수면 산업 육성 및 지원, 수면장애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정책 마련, 수면 질 향상을 위한 연구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 또한 야간 근무가 필요한 직업군을 위해 수면실이나 휴게 공간 가이드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건강한 수면을 위한 교육과 캠페인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
깊고 편안한 잠은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사회 전반의 생산성과 행복을 증진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