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연결기준 ROE 10% 목표
AICT 기업 전환 등 긍정적 효과
인력 재배치해 인건비 절감하고
신규 채용 늘려 지속 성장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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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5일 통신 3사 중 두 번째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현재 6.45%인 연결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오는 2028년까지 9~10%로 끌어올리는 게 골자다. 세부 전략은 AICT 기업으로 빠르게 체질을 바꾸고, 회사 몸집을 가볍게 만드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2028년까지 AI·IT 매출 비중(별도기준)을 19%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6%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비(非) 통신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저수익·저성장 사업의 정리 또는 개선 가능성도 시사했다. 중장기 사업전략과의 부합 정도 등을 고려해 효율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비핵심 자산 유동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8조원 규모의 유휴 부동산과 매도가능증권 등도 보유 목적과 수익성을 검토해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은 신사업 투자와 주주환원 등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2028년까지 1조원 규모(누적)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하기로 했다.
내부 잡음이 일었던 인력 재배치도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지난 4일 김영섭 대표가 직접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어 설득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내년 1월 신설하는 기술 전문 자회사 'KT 넷코어'와 'KT P&M' 전출 접수를 5일 마무리한 결과, 총 1723명(KT 넷코어 1483명, KT P&M 240명)이 응했다. 신설 자회사 두 곳은 선로와 전원 등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보수 등의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KT는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 전문성 전수, 협력업체와의 시너지 강화 등을 추진해 네트워크 운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특별희망퇴직에는 2800여 명이 신청했다. 신설 법인 전출 인력을 포함해 특별희망퇴직 신청자가 모두 퇴직하는 것을 가정했을 때 KT 직원 수는 기존 대비 23% 줄어든 1만5000여명으로 예상된다.
인력재배치와 밸류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신한증권은 이날 KT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리면서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6만원까지 상향 조정 중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은 이익 개선과 자본 효율화를 동시에 추구해 ROE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KT의 변화와 개선 가능성을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T 안팎에선 인력 재배치 계획과 밸류업 프로그램이 맞물리면서 '5만 KT'도 머지않았다는 기대도 나온다. KT 주가는 2010년 1월 이후 5만원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최근 한 달 새 7%가량 오르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