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엔 전국민 로켓배송 혜택
대학 파트너십·거주민 우선 채용
직원 81%가 비서울 지역 근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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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1만여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쿠팡이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일자리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초 전 국민 '쿠세권화'를 목표로 지역 곳곳에 물류센터를 구축하며 누구보다 일자리 창출에 열심이다. 지역 대학교, 거주민 우선 채용 원칙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지방소멸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2026년까지 전국 물류 인프라에 3조원 이상 투자키로 한 쿠팡의 계획이 지난 8월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3년간 3조원을 쏟아부어 구축하게 될 9개 지역의 풀필먼트센터(FC) 중 충남 천안과 남대전, 광주는 이미 건립돼 운영 중이고, 부산·경기 이천 FC가 건설 중에 있다. 울산과 칠곡의 서브허브도 거의 가시화되고 있으며, 김천 FC도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 충북 제천 FC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9개 지역 물류 인프라가 구축되면 2027년에는 사실상 5000만 전 국민이 무료 로켓배송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인구 소멸 지역의 '장보기 사막화' 해소로 주민들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더 주목되는 부분은 일자리 창출이다.
쿠팡은 9개 지역 물류센터를 건립·운영하면서 지방에서 청년을 포함해 약 1만명 규모의 신규 직고용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3000명, 광주 2000명, 경기 이천 1500명, 남대전 1300명, 충남 천안 500명, 경북 김천 500명, 칠곡 400명, 울산 400명 수준이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 외에 지역 배송 기사나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를 합치면 실질적인 고용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쿠팡 일자리 10개 중 8개가 비서울 지역에서 창출될 전망이다. 쿠팡에 따르면 9개 지역의 물류센터가 구축되면 비서울 지역 고용인원은 6만5000명 이상 예상되며, 이는 쿠팡을 포함한 물류 및 배송 자회사(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전체 직고용 인력 8만여 명 중 81%에 해당된다.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들의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지방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쿠팡은 지방의 주요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채용 박람회 등을 열어 지역 거주민을 우선 채용해 왔다. 또 지역 대학들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졸업 직후 취업이 가능한 물류 전문가 양성을 확대했다.
전주대와 군산대(2021년)를 시작으로 인천재능대와 경북보건대(2022년), 인제대·한국폴리텍VII대(2023년), 청운대·평택대(2024년) 등 지역의 다양한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정규직 채용을 늘리고 있다.
그 결과 경상도·전라도·충청도 등 쿠팡의 지방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2030 청년 직고용 인력 비중은 지난 9월 기준 5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의 2030 청년 비중(약 40% 수준)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고용위기 지역인 창원 물류센터의 경우 2021년 지역(진해구) 한 해 채용 인원의 70% 이상인 1400여 명을 직고용하면서 청년의 수도권 이탈을 막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쿠팡 측은 "지역 물류망 투자로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다시 지방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며 여성 고용도 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