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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주주환원 다 잡은 KB금융… “CET1 13% 초과분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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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4. 10. 24. 17:55

순익 1조6140억원 전년比 17.9%↑
CET1비율 연계한 주주환원 제시
은행·비은행 고른 성장 기여도 확대
올해 8200억 자사주 매입·소각 눈길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주주의 요구에 화답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넘어선 실적을 달성한 데다 업계를 선도하는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으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이자이익 축소에도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의 고른 성장으로 호실적을 이어갔다. 또한 보통주자본(CET1) 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으로, 지속가능성과 예측 가능성을 강화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밸류업 방안을 내놨다.

'금융 대장주'인 KB금융이 업계 최고 수준의 CET1비율을 바탕으로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서, 주주환원 표준을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KB금융은 24일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61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증가한 수치다. 시장은 KB금융이 3분기에 1조5000억원 수준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보다 1000억원 가량 웃도는 성적을 내놓은 셈이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4조3953억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0.4% 증가했다. KB금융 측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와 경기 둔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됐음에도, 비은행 계열사의 양호한 경영 성과와 건전성 관리 강화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을 비롯해, 증권, 손해보험, 카드, 생명보험, 캐피털 등 은행-비은행 자회사 모두 높은 실적 향상을 나타냈다. 특히 증권과 카드, 라이프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1%와 44.3%, 26.1%의 순익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그룹 실적에 대한 비은행 기여도(3분기 누적 기준)는 지난해 37%에서 올해 44%로 확대됐다.

3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16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에 그쳤지만, 순수수료이익은 4.6% 늘어난 9427억원을 나타냈다. 그룹 수수료 수익은 은행 방카슈랑스와 증권 IB 수수료가 견인했다.

양종희 회장은 이날 영상으로 그룹의 지속 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발표했다. CET1비율을 연중 13%대 중반을 유지하고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은 과거 10년 평균인 6.1% 이하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양종희 회장은 CET1 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 중심의 수익 창출력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내년부터는 CET1 비율이 13%를 넘어서는 잉여자본은 주주에게 돌려주고,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말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 자본을 2025년 1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내년 중 13.5%를 초과하는 자본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CET1 비율은 전분기보다 0.25%포인트 상승한 13.85%였다. 또 기업가치를 높여가기 위해 연평균 EPS(주당순이익) 성장률 10%,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연평균 1000만 주 이상 수준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2분기보다 소폭 오른 795원으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2999억원 규모다.

김재관 KB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총 8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업계 최대 규모이며,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당사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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