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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O 시장 위기… 목표는 1000조로 성장할 기금형 퇴직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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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금융·증권 전문 기자

승인 : 2024. 10. 23. 17:58

인터뷰 이수석 NH투자증권 OCIO 사업부 대표
대학기금 등 미드 OCIO 시장 4조 운용
연금자산 관리·운용 등 전문성 쌓아
전문가 운용 '기금형' 퇴직연금 수익 좋아
이수석 NH투자증권 OCIO 사업부 대표는 '소통'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률 추구'를 시장 선도 비결로 꼽았다.

NH투자증권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부문에서 증권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형 공적연금에서는 8조원 내외로 경쟁사인 미래에셋증권과 비슷한 수준이나, 중소형 공제회, 공공기관, 대학기금 등 소위 미드(Mid) OCIO시장에서는 전체 13조5000억원 중 4조원을 운용하는 등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올해에는 통일과나눔재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 다수 기관의 OCIO로 선정되는 성과를 낳았다.

여기에는 올해부터 OCIO 사업부를 총괄하는 이수석 대표의 힘이 컸다. 이 대표는 NH투자증권에서 연금영업 본부장과 OCIO솔루션 본부장을 역임하면서, 금융상품과 주식 관련 영업, 연금자산 관리 및 운용에서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쌓았다. 이에 운용능력과 영업력이 모두 요구되는 OCIO 사업의 적임자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전국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와 만난 이 대표는 "고객과의 원활한 소통과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운용역과 리서치 조직이 함께 모여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고 있다. 또한 주식과 채권 외에도 부동산, 인프라자산,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털(VC) 등 다양한 대체상품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자산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한다.

이수석 대표는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우수 인재를 유지하고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사장 직속의 OCIO사업부를 신설하고 매년 OCIO 아카데미를 통해 약 30명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3년째 OCIO 매거진을 발간,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OCIO 발전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대표는 "고용보험기금 유치에 실패한 후 많은 직원이 좌절했으나, 이후 주택도시기금 유치 성공으로 다시 뭉칠 수 있었다"며 "도전적인 OCIO 사업은 회사의 지원 없이는 우수 인재들이 유입되기 어려운 구조다"고 강조했다.

외부위탁운용관리(OCIO)는 대규모 자산을 위탁·운용하는 사업을 말한다. 수십조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연기금이나 기업의 자산을 관리하며 자산 배분과 매니저 선정, 운용성과 모니터링 등의 고차원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불안정한 대내외 금융시장 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공적·민간 연기금의 여유자금이 축소되면서, OCIO 시장은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경쟁 증권사들은 관련 부서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 역시 "현재 시장은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기간이 짧고 보수가 낮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 이유다.

OCIO 운용 수수료율(평균 0.03%)은 일반 공모펀드 보수율(0.4%)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규모 자금을 운용해야 수익이 커지는 구조이지만, 공적·민간 여유자금이 축소되면서 운용자금이 줄었다. 즉 낮은 수수료율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에 '기금형 퇴직연금'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별도의 중개조직이 가입자(회사 또는 근로자) 대신 적립금을 관리하는 제도를 말한다. 아직 우리나라는 가입자가 직접 퇴직연금 사업자와 직접 계약을 맺고 알아서 운용하는 '계약형'만 도입된 상태다.

아무래도 전문가 집단이 연금을 운용하는 것이 더 수익률이 높기에, 기금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 장관이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OCIO 사업부는 100조원 규모의 공공·민간자금 운용의 경험을 바탕으로 10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40만명 이상의 회원들이 맡긴 320조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 호주 OCIO 퇴직연금 운용회사인 'Australian super'를 예로 들었다.


그는 "대한민국 1등을 넘어 호주에서 가장 큰 퇴직연금 OCIO 운용회사인 australian super처럼, 퇴직연금 가입자의 자산 형성에 기여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수석 대표는…

·단국대 경영학 학사, 석사
·연금영업본부장(2019~2021년)
·OCIO솔루션본부장(2022~2023년)
·현 OCIO사업부 부문대표

김희주 금융·증권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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