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시세 반값… 청년층에 매력
"높은 관심 속 공급량 적극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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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청년 매입임대주택이 2030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보증금 미반환 및 전세사기 위험에서 자유로운 데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도 시세 40∼50% 수준의 임대료 및 임대보증금만 내면 거주할 수 있는 점이 매력 요소로 꼽힌다.
매입임대주택은 LH 등 공공주택 사업자가 주택도시기금을 지원받아 기존 주택을 매입해 개보수하거나 개량한 후 청년 등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세놓은 주택을 말한다.
17일 LH에 따르면 LH서울지역본부가 지난 10일 마감한 올해 제3차 청년 매입임대주택 입주 신청을 받은 결과, 984명 모집에 5만6482명이 몰리면서 평균 57.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청자도 1차 4만3265명, 2차 5만2577명에 이어 증가세다. 주택별로는 광진구 '광진청년생활'(357실)이 1만3704명의 신청자를 받으며 최다 신청자 기록을 달성했다. 이어 양천구 양천신정동 행복드림하우스(105실) 4491명, 서초구 서초잠원동1(24실) 2421명, 서대문구 서대문 대현3719(27실) 1835명 등의 순이었다.
모집 공고일 기준으로 소득 및 자산 요건을 충족하는 무주택자인 만 19세 이상 만 39세 이하 미혼 청년만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전세보증금 반환 여력이 많지 않은 집주인들이 증가하면서 오피스텔 및 빌라(연립·다세대주택) 등 비(非)아파트 전세 기피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서울 집값이 치솟으면서 청년들의 주거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청년 매입임대주택 인기 이유다. 한국부동산원이 매달 발표하는 월별 전국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 집값은 전월 대비 0.54% 오르며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했다.
LH는 수도권 집값 안정화 및 청년·신혼부부 등 사회초년생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매입임대주택 공급을 계속 늘릴 계획이다. 연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축 매입임대주택 1만7000가구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역세권 일대 빌라·오피스텔 매입 호수 상한 폐지로 사실상 '무제한'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는 "청년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 심화로 인해 주거비 부담이 급증하면서 시세 대비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는 매입임대주택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며 "LH가 매입임대주택 공급량 확충 및 홍보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매입임대주택 인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