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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야생조류 분변서 올해 첫 고병원성 AI 검출… “철새도래지·농장 소독 등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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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10. 10. 16:08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 AI 중수본 회의 소집
위기경보 '심각' 격상… 방역관리 조치 강화
관계부처와 이달 25일까지 반복 발생지 점검
241010 거점 소독시설 점검 (1)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가운데)이 10일 오전 전북 소재 거점소독시설을 방문, 방역 추진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전북 군산 일대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야생조류 예찰·검사 표준지침에 따라 지난 2일 전북 군산 만경강 일원에서 야생조류 분변을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고병원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올해 국내 야생조류 시료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사례 이후 8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달 만경강 일대에서는 H7형 AI 항원이 검출된 바 있다. 야생조류에서 검출되는 H7형 AI 항원은 지금까지 모두 저병원성으로 확인됐다. 2003년 이후 9월 중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사례는 없다는 것이 농식품부 설명이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회의를 열고 발생상황 및 방역대책 추진상황 등을 점검했다.

박 차관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경우 이른 시일 내 가금농장에서도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일본에서도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만큼 철저한 방역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환경성에 의하면 지난달 30일 훗카이도에서 채취한 야생조류(매)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2024~2025년 동절기 일본 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사례는 처음으로 과거와 비교했을 때도 이른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또 전국 가금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주기 단축, 방사사육금지 명령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전국 산란계 밀집단지에 대해 맞춤형 방역관리 방안을 마련·운영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지자체의 책임전담관을 배치해 기존 격주 1회에서 주 1회로 점검을 강화한다.

뿐만 아니라 과거 고병원성 AI가 반복 발생한 지자체에 대해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관계기관 합동 방역추진 실태점검에 나선다.

전국 전통시장 일제 휴업·소독의 날을 주 1회 운영하고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 및 인근 가금농장 진입로에 대한 소독도 강화한다.

박 차관은 "철새도래지에 대한 출입통제와 인근 도로 소독을 철저히 하고, 차량 2단계 소독과 같은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적극 교육·홍보해 주기 바란다"며 "특히 국민 생활과 밀접한 달걀 수급 안정을 위해 산란계 밀집단지 및 대형 산란계 농장에 대한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 차관은 같은 날 오전 전북 소재 가금도축장과 거점소독시설을 방문, 방역 현장을 점검했다.

전북은 지난해 동절기 고병원성 AI가 집중 발생한 바 있다. 2023~2024년 동절기 총 31건 중 18건이 김제·익산·부안·완주 등에서 발생했다.

박 차관은 지자체 방역관계자들에게 축산차량 내·외부 및 운전자에 대한 철저한 소독을 당부했다.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 및 인근 농가에 대해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 매일 소독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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