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시간에 맞춰 조종…군중들 "싸우자"
머스크도 무대 올라 "반드시 이겨야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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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무대에 올라 지난 7월13일 암살 미수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연설을 재개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고 A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오늘 밤 펜실베이니아 주민들과 미국 국민들에게 간단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해지고, 더 단결되고, 더 결연하며 승리에 더 가까워졌다"고 연설했다.
트럼프는 사건 당시 첫 총성이 울렸던 오후 6시11분에 맞춰 묵념을 요청했고, 트럼프를 포함한 4명의 피해자를 기리는 종소리가 4번 울렸다.
트럼프가 "그는(암살미수범) 우리 운동을 멈추지 못했다. 우리 정신을 꺾지 못했다"고 연설하자 유세장에 모인 수만명의 지지자들은 "싸우자(fight)"를 연호했다.
트럼프가 연설하는 도중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무대 위로 뛰어올라와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트럼프 공개지지자인 그는 "누군가의 진정한 인격은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달려 있다"며 이번 선거는 트럼프에게 "반드시 이겨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에 앞서 무대에 오른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는 "우린 겁먹지 않았다"며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위해 총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트럼프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는 공격은 "선동적(inflammatory)"이라고 반격했다. 공화당 캠프는 민주당의 이런 선동적 언어가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의 배경이라고 주장해 왔다.
집회 상공을 트럼프 전용기가 날아가면서 영화 '탑건'의 주제가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자 사람들은 환호했다. 3명의 스카이다이버가 미국 국기를 달고 유세장 인근 건물에 착지하자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7월13일 암살 미수사건에 이어 지난 9월15일에도 한 총격범이 플로리다 웨스트 팜 비치에 있는 트럼프의 골프장에 12시간 가까이 숨어 있으면서 트럼프를 살해하려다 비밀경호국 요원에 의해 발각돼 저지된 바 있다.
공화당 캠프는 트럼프가 극적으로 암살을 모면한 버틀러 유세장을 다시 찾아 이번 대선의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적극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 올리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