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아니스트 첫 英 그라모폰상…'젊은 예술가' 부문서도 영예 7세에 피아노 시작해 그라모폰 쥐기까지 13년밖에 걸리지 않아 재능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연습과 겸손함 뒷받침...팬들 몰고 다녀
피아니스트 임윤찬 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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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 /유니버설뮤직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영국 그라모폰 뮤직 어워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음반상과 젊은 예술가상 2관왕을 차지했다. 임윤찬은 2일(현지시간) 저녁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쇼팽: 에튀드'로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했다. 또한 특별상인 '젊은 예술가' 부문에서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1977년부터 해마다 여는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는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라고 불린다. 올해 피아노 부문 최종 후보 3개 앨범 중 '쇼팽: 에튀드'와 '초절기교 연습곡' 등 임윤찬의 2개 앨범이 올랐다.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피아니스트가 한 부문에 2개 음반을 동시에 최종 후보에 올린 것도 임윤찬이 처음이다. 결국 '쇼팽: 에튀드'는 '초절기교 연습곡'을 단 한 표 차로 제치고 선정돼 이 부문 1, 2위가 모두 임윤찬에게 돌아갔다.
영국 그라모폰 어워즈 2관왕 임윤찬<YONHAP NO-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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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시상식에서 피아노 부문과 특별상 '젊은 예술가' 부문 상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콜린 밀러, 그라모폰 제공
'젊은 예술가' 상은 음악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청년 음악가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그라모폰 측은 "임윤찬은 경이로운 기술이 뒷받침되는 천부적 재능과 탐구적 음악가 정신을 지닌 피아니스트"라고 평했다. 임윤찬은 이날 무대에서 별도의 수상 소감은 밝히지 않았지만 리스트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일곱 살에 피아노를 시작한 이래 각종 콩쿠르를 휩쓸며 천재 피아니스트로 불린 그가 그라모폰을 쥐기까지 고작 1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임윤찬이 세계적 수준의 피아니스트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재능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연습과 겸손함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롯데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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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 /롯데콘서트홀
임윤찬은 2018년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15세의 나이로 우승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는 18세이던 2019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하며 다시 한번 음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세계 무대를 휩쓰는 동안 탄탄한 팬덤도 생겼다. 그가 국내에서 선보이는 연주는 치열한 '피켓팅'(피가 튈 정도로 치열한 예매 경쟁)이 벌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임윤찬의 '금의환향'은 12월 중순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정을 마무리한 뒤 귀국해 12월 17∼22일(20일 휴식) 에스토니아 출신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5차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