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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의 실험적인 16개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제24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다음 달 3∼2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 플랫폼엘, 아트코리아랩, LG아트센터 등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여성, 장애, 인종차별 등 사회문화적으로 주변부에 머물렀던 이들에 대한 작품을 선보인다. 4∼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상연되는 '우먼, 포인트 제로'는 이집트 작가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 나왈 엘 사다위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가부장적 사회 체계에 맞서 싸우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남성 중심 사회에 도전하는 여성들의 모습과 저항의 목소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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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기술·과학의 새로운 관계에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11∼13일 서울 강남구 플랫폼엘에서 초연되는 '새들의 날에'는 연극과 전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배우들 대신 로봇이 극을 이끌어가는 특이한 형태다.
'새들의 날에'의 권병준 연출은 개막을 앞두고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람은 등장하지 않고 기계인 로봇만 무대에 오르는 '기계적 연극'"이라며 "'아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13개의 로봇이 철판으로 된 무대 위에서 걸음마를 배우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10월 11∼13일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선보이는 '에즈라스'도 '새들의 날에'와 같이 인간 이후의 세계인 '포스트휴머니즘'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 출신 안무가 정훈목의 신작 안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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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최석규 예술감독은 "이번 축제는 '다른 방식으로 보기와 읽기의 장'이 될 것"이라며 "예술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관객 여러분의 방식으로 마주하고 사색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