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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빅컷, 인플레 억제·고용 강화 ‘두 토끼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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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9. 19. 08:36

"고용·인플레 위험 균형" 판단
미 성장률 전망 소폭 내렸지만 낙관
연체율 상승·실업률 증가 위험신호도
Federal Reserve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5월1일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P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빅컷'을 단행하면서 노동시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전환(피벗)을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연준의 분기별 전망치에 따르면 연준 위원 19명 중 10명은 연내 추가로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 7명은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지지했으며, 2명은 추가 조치에 반대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1대 1로 기준금리를 4.75%~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년래 최고 수준에서 1년 넘게 유지된 금리를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인하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금리 인하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 결정은 정책기조를 적절히 조정해 노동시장의 강세를 유지하고, 적정한 경제 성장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로 하락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기조가 노동시장 강화와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로 조정(recalibration)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금리 0.5%포인트 인하가 계속 이어질 속도를 정한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것이 새로 정해진 속도라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근까지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 억제에 중점을 뒀는데 이날 발표에선 고용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언급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과 함께 "최대 고용을 강력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은 "경제 지표, 경제 전망의 변화, 위험의 균형에 따라 추가 조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고용 증가는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올해 말 실업률 예상치를 4%에서 4.4%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4.2%에서 소폭 악화되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노동시장이 더 냉각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2.3%로 하락했으며, 경제 성장 예상치는 2.1%에서 2%로 소폭 하락했다. 연준은 2026년까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장기 연방자금금리(long-run federal funds rate) 예상치를 2.8%에서 2.9%로 상향 조정했으며, 파월 의장은 금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매우 낮았던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2022년 초부터 11차례 금리를 인상해 2023년 7월 기준금리를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인플레이션은 2.5%까지 지속적으로 완화돼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졌다. 노동시장은 약화됐으나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진 않았다. 실업률도 낮고 경제 성장은 강력하다.

하지만 경제를 떠받쳤던 가계의 초과 저축이 소진되고 연체율이 상승하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실업률이 높아지면 소비가 침체되면서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

또 연준 내부는 노동시장이 악화되기 전에 금리 인하로 이를 억제해야한다는 주장과 너무 빠른 인하는 수요를 자극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연준은 매달 보유 채권을 줄여나가는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고, 파월의장은 연준이 양적 긴축(보유자산 축소)과 금리 인하를 병행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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