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여론, 지지세에 영향 줄 수도
배후 존재할 경우 지지층 결집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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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미국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하는 미국 비밀경호국(SS)은 이날 오후 1시 30분경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주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팜비치 카운티 보안관 릭 브래드쇼는 브리핑을 통해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본인 소유의 골프장인 그곳에서 골프를 하고 있었고 그와 400~500야드(약 370~460m) 떨어진 덤불에서 총구를 겨누고 있던 용의자를 SS 요원들이 발견해 선제 대응으로 최소 4발의 총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총격은 없었고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팜비치카운티 인근 마틴 카운티의 고속도로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총격 당시 자신의 소총을 떨어뜨리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달아나다가 붙잡혔다.
FBI는 이번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보고 용의자인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를 수사하고 있다.
지난 7월 13일 발생한 첫 번째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 당시에는 범인이 현장에서 사살됐기 때문에 명확한 전말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사망자가 없기 때문에 범행 동기, 배후 등을 확실히 조사해 전말이 드러나면 대선 판세가 요동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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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사법당국은 그의 배후에 이란 정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사법당국은 미국을 떠나려던 머천트를 체포해 구금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암살 시도가 두 차례나 발생하면서 확산되는 동정 여론이 지지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사건이 개인의 일탈이 아닌 배후에 의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이 더 공고하게 결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첫 번째 암살 시도 사건이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던 중 일어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주말에 골프를 하다가 발생한 것이라는 점에서 각인 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지난 7월 사건 발생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쪽 귀에서 피가 흐르는 모습으로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싸우자(Fight)"고 외쳐 강인한 인상을 남겼고 그의 모습은 이틀 뒤 시작된 공화당 전당대회가 흥행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