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체제 국회에서 자꾸 계엄령 말하는 것은 민주당에 도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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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대한민국이 그런 수준의 나라는 아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유 전 총장은 "가령 계엄을 발동한다 하더라도 무슨 쿠데타 수준이면 모를까, 아니고서야 헌정 체제 안에서의 계엄 발동이라는 건 국회에서 금방 해제할 수 있다"며 "저 얘기는 자꾸 하는 게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서 계엄 준비 의혹에 대한 제보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계엄이라는 게 무슨 제보가 있을 수 있느냐. 계엄은 급히 발동할 상황이 오면 하는 건데 사전에 모의할 게 뭐가 있느냐"며 "'반란을 꿈꾼다, 어디서 역적모의를 한다'는 제보라니 난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다만 "촛불 때 박근혜 정부도 그런 상황에서 계엄을 검토는 했었다는 거 아니냐. 하여간 집권세력으로는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제일 걱정스러운 게, 이 정권이 워낙 막무가내 정권이니까, 또 요즘 그런 (충암고 라인) 인사가 있었으니까"라고 야당의 불안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했다.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선 이 대표에 관련한 질문에는 "그게 뭐 그렇게 광폭인가"라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그냥 전직 대통령하고 만날 때 봉하에는 으레 들렀던 거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하고는 구면인 사이라서 밥 한번 먹는 건데, 다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보는 게 조금 이례적인 것 같긴 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를 향해선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 대표가 제게 한 달에 한 번씩은 안부 전화를 하더니, 내가 언젠가 방송에서 이 대표에게 '꾀죄죄하다'고 평한 이후부터는 전화가 끊겼다"고 폭로하면서 "이 대표는 그게 좀 아프고 서운했던 모양"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앞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21일 최고위원회 공개발언 당시 "최근 정권 흐름의 핵심은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도 지난 1일 여야 대표회담 모두발언에서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걸 막기 위해 계엄 선포와 동시에 국회의원을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 완벽한 독재국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