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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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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9. 05. 12:04

이르면 이번 주말쯤 공식 발표 가능성
“미, US스틸 인수 안보위험 초래 서한”
US스틸은 "거래 성사가 모두에 최선"
공화·민주, 경합주 표심 의식 매각 반대
US Steel Nippon Steel
미국 철강회사 US스틸 노동자들이 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도심에 위치한 유나이티드 스틸 타워 앞에서 일본제철의 인수 합병 거래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방침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미국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민주 양당이 모두 149억 달러(약 19조9153억원) 거래에 대해 반대를 표명한 가운데 백악관은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인수 불허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또 지난 31일 바이든 행정부가 일본제철에 서한을 보내 US스틸 인수는 미국 철강 산업을 해치고 국가 안보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울러 이 서한에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이 거래가 미국 철강 생산에 피해를 주고, US스틸이 무역 구제조치를 적극적으로 추구할 가능성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또 "위원회는 이 거래로 인해 발생할 미국 국가 안보에 대한 위험을 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US스틸은 이날 일본제철과의 거래가 불발될 경우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위험이 있다면서 일부 공장을 폐쇄하고 대선 최대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본부를 이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르면 주말쯤 발표될 이런 결정으로 인해 미국은 동맹국인 일본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첫 보도가 나간 뒤 US스틸의 주가는 2017년 4월 이후 최대 폭인 17.5% 폭락을 기록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일 US스틸이 "미국 소유로, 미국이 운영하는 회사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될 경우 US스틸의 매각을 막겠다고 공약했다.

백악관은 앞서 이번 거래가 국가안보에 끼칠 영향을 검토하고 있는 CFIUS의 공식 권고안이 아직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US스틸도 CFIUS로부터 어떤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CFIUS로부터 심사 결과를 받지 못했다"며 "미국 정부가 법에 근거해 적정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수가 국가 안보상 우려가 없다는 점을 미국 정부에 명확하게 전달해 왔다"고 했다.

일본제철의 인수합병을 지지하는 US스틸과 미국 철강 산업의 상징인 US스틸 매각을 반대하는 미국철강노조(United Steelworkers)가 자리 잡고 있는 펜실베이니아는 2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승패를 가를 최대경합주다. 이 때문에 양당 모두 US스틸 매각에 반대하고 있지만 블룸버그통신은 거래를 저지하는 어떤 움직임도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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