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고위급 협의 활성화 필요성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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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한-쿠바 수교를 계기로 제반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빠른 시일 내 상호 상주 공관 개설을 마무리하고 양자 관계 발전의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정 차관보는 주쿠바대사관 개설에 속도를 내기 위해 상반기 중 아바나에 임시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리측 공관 개설 요원이 이번주 중 아바나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페레이라 총국장도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주한대사관 개설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바측 공관 개설요원은 마리오 알주가라이 로드리게스 주중국 쿠바대사관 공사참사관이다. 그는 이날 협의에 '주한대사대리' 직함을 달고 자리했다. 양측은 개발협력·경제협력·인적교류·문화·스포츠 협력 등 교류를 평가하고, 상호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날 협의엔 북한 문제도 다뤄졌다. 우리 측은 한반도 정세와 북한 도발 등에 대한 입장을 쿠바 측에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쿠바 측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최근 대남 오물풍선 살포 등 도발 행위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페레이라 양자총국장은 이날 오전 협의 전 취재진에게 "이번이 첫 공식적인 만남"이라며 "양자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만 했다. 최근 북한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이냐는 질의엔 "남한 이슈에 대해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페레이라 총국장은 지난 2월 한-쿠바 수교 후 처음으로 한국에 파견된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한-중남미 미래협력포럼' 등 일정에 참여했다. 외교부는 이번 협의에 대해 "수교 이후 양국 고위급이 만나 제반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한 첫 번째 공식 협의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은 오늘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협력 가능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했으며, 양국 외교부간 고위급 협의를 활성화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