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와 '카운터 파트'였으나, '당 중앙위 10국' 개편
당국자 "부 산하 아닌 별도 조직이면 위상 낮다고 단정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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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21일 통전부의 당 중앙위 10국 개편에 대해 "북한이 통일전선부 조직을 개편하면서 일부 기능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운터 파트 조직 유무가 실제 (남북) 협의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향후 남북 간 대화 국면 시 북한에서 직접 협상할 사람이 나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통전부가 전문조직에서 부서 내 '국'으로 바뀌었지만 위상 자체는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핵심 권력층인 김영철 통전부 고문과 리선권 통전부장이 여전히 눈에 띄고 있어서다. 이들은 지난 7일 사망한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담당 비서의 장례위원회 명단에 포함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이 사람들이 자기들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볼 때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10국의 당 내 위상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직이 개편됐지만 정황상 대남 관련 내용 발표는 외무성에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다만 통전부가 당 중앙위 10국으로 바뀐 것이 단순히 이름만 변경된 것인지 조직 개편에 따른 역할 축소인지는 불확실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조직 개편으로 역량이 대폭 축소됐다고 봐야 하는지, 이름을 바꾸고 일부 기능을 줄이거나 늘리면서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지 등은 현 단계에서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북한의 경우 부서 산하 조직으로 국이 편성돼 있다. 이에 중앙위 10국이 타부서보다 위상이 높다고 보기에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와 관련해 당국자는 "만일 부 산하가 아닌 별도의 국일 경우 전문부서보다 위상이 낮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말부터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새롭게 규정하면서 북남관계를 '조한관계'로 부르기 시작했다. '한민족'이라는 특수한 관계로 보던 남측을 아예 '적대국가'로 규정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 중앙위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로 새롭게 규정한 바 있다.
이에 내각 기구인 북한 외무성이 통전부 기능을 흡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노동당 기구인 통전부의 규모와 업무, 위상 등을 고려하면 독립된 '국'으로 재편성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당 중앙위 10국'의 기능은 아직까지 노동당 조직에 남아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통일전선부가 노동당 중앙위 10국으로 이름을 바꾸고 심리전 중심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2국가론'을 제기하면서 그간 강조해 온 '통일·동족' 지우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