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
"원칙은 분명히, 협력 잠재력 분야는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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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이날 김포국제공항에서 출국 중 기자들과 만나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고 오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출국한 조 장관은 베이징에 도착해 왕이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오후에 회담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왕이 외교부장과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며 "원칙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 입장을 분명히 하되 협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초점을 맞춰서 양국 관계 발전 기반을 튼튼히 다지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왕 부장과 만나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엔 "우리 정부의 중요한 관심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제기하고 중국 측의 의견도 듣겠다"고 답했다. 또 북핵문제에 대해선 "한·중 간에 어떤 협력이 가능할지, 중국이 어떻게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며 "(북러 군사협력과 관련해선)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중국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과 관련한 한국 참여 가능성과 한·미·일 협력 등에 대해 언급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의엔 "(중국이) 꺼내리라고 생각하는데 원칙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예방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중은 왕이 외교부장과의 양자 관계에 집중해서 협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열리는 회담에서 조 장관은 왕이 부장과 양자 관계, 한반도 주변 정세 등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 또 이달 말 서울 개최가 유력한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관련 일정과 의제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후 처음이다.
이밖에도 조 장관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인과의 간담회도 참석한다. 또 중국지역 총영사들을 불러 한·중 외교장관회담 결과를 공유할 방침이다. 직전 외교 수장이었던 박진 전 장관은 지난 2022년 8월 왕 부장과 중국 칭다오에서 회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