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망명자·디아스포라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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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현대미술 축제이자 '미술계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네치아(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이 17일(현지시간) 사전 공개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11월 24일까지 7개월 간의 대장정을 펼친다.
1895년 시작된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큰 권위와 영향력을 가진 행사로서 '비엔날레의 어머니'라 불린다. 건축전과 미술전이 매년 번갈아 열리며, 예술감독이 직접 기획하는 국제전(본전시)과 국가별로 대표작가를 선보이는 국가관 전시로 구성된다.
60회째를 맞는 올해 본전시는 브라질 큐레이터 아드리아노 페드로사가 예술감독을 맡아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Foreigners Everywhere)를 주제로 19세기 조선소 자리인 아르세날레에서 20일 공식 개막한다. 미술전 역사상 첫 남미 출신 예술감독인 페드로사는 "외국인, 이민자, 망명자, 디아스포라, 추방자, 난민 작가들에 초점을 맞췄다"며 "퀴어 작가, 미술계 변방에 있는 아웃사이더 작가, 선주민 예술가 등의 작업도 주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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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관 전시에는 처음 참가하는 베넹과 에티오피아, 동티모르, 탄자니아 등 4개국을 포함, 총 88개국이 참여한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참여하지 못했던 러시아는 올해도 불참한다. 올해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 참가 금지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이 벌어졌지만 이탈리아 문화부가 거부해 이스라엘이 참여하게 됐다.
한국은 야콥 파브리시우스 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 관장과 이설희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큐레이터가 공동 예술감독을 맡아 구정아 개인전 '오도라마 시티'를 선보인다. 구정아는 한국의 도시·고향에 얽힌 향 이야기 600여편을 수집한 뒤 25명의 기억을 선정하고 향수업체 논픽션과 협업해 개발한 17개 향을 소개한다.
국가관 중 일본관은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을 맡았던 이숙경 영국 휘트워스 미술관장이, 싱가포르관은 지난해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이었던 김해주 싱가포르아트뮤지엄 큐레이터가 전시를 기획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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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개막일인 20일에는 황금사자상 국가관상·최고작가상, 본전시에 초대된 35세 이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은사자상, 국가관·본전시 특별언급상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그간 한국 작가 중에서는 2015년 본전시에 초청된 임흥순이 '위로공단'으로 은사자상을 받았다. 국가관 전시로는 전수천(1995), 강익중(1997), 이불(1999) 작가가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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