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도시 광산 밸류체인 구축하는 현대글로비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322010012968

글자크기

닫기

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03. 22. 12:00

2021년 배터리 운반을 위한 전용 플랫폼 용기 개발
공급망 관리 역량, 사용후 배터리 회수·운송 특화
2030년 유럽·미주·한국 권역별 사업 네트워크 완성
[참고이미지] 현대글로비스 EV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프로세스
현대글로비스 EV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프로세스 /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전기차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사용후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030년 420억 달러로 추산되는 사용후 배터리 시장은 폭발적인 전기차 판매량과 맞물려 2040년 2090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2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물류 운송 체계를 활용하고 사용후 배터리 분류와 전처리를 통한 블랙파우더를 확보하는 프로세스를 구축 중이다. 블랙파우더에는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이 포함되어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1월 폐배터리 전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사용후 배터리란 신품 대비 약 70% 이하로 성능이 떨어져 더 이상 전기차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배터리를 말한다. 하지만 전기차 외 다른 분야에선 여전히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방안은 '재사용'과 '재활용'으로 나눌 수 있다.

재사용 가능한 배터리는 내부 부품을 교체한 후 농업용 전기차·전기 자전거·캠핑용 충전기·ESS(에너지저장장치)로 활용된다. 재사용이 불가능한 배터리는 방전·물리적 해체 과정을 거친 후 원소재를 추출해 새로운 배터리를 제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핵심 경쟁력인 공급망 관리(SCM) 역량은 폐기물·위험 물질·다양한 크기·고중량이란 특징을 지닌 사용후 배터리 회수·운송에서 장점을 발휘한다.

폐자원 업체·BaaS 사업자·현대차그룹 딜러 및 AS 센터 등 다양한 거점에서 사용후 배터리를 일일이 수거하는 일은 높은 운영비가 요구되는 작업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사용후 배터리 거점 간에 운송을 최소화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설계했다.

또한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사용후 배터리 전용 회수 용기는 절연 소재를 사용해 누전을 예방하고 다양한 크기의 사용후 배터리를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다. 다단으로도 적재가 가능하며 11t 트럭 기준으로 최대 17개의 폐배터리를 회수할 수 있다.

회수되어 거점으로 운송된 사용후 배터리는 진단을 거쳐 재사용 또는 재활용될 수 있는 배터리로 분류된다. 이때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 남아 있는 재사용 배터리는 전기차 외에 다양한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방안이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 저장 시스템 UBESS다. UBESS로 재사용되는 사용후 배터리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가정·빌딩·공장 등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거나 태양광·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를 보관·공급하는 데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울산 공장에서 UBESS와 태양광 발전소를 연계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러한 UBESS 생산에 중요한 사용후 배터리 회수와 상태 진단을 수행한다.

재사용이 불가한 배터리는 블랙파우더로 만들어진다. 블랙파우더란 폐배터리를 물리적으로 분쇄하는 과정에서 얻는 검은색의 분말로·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 배터리를 만들 때 사용되는 다양한 희귀 금속들이 포함되어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회수한 사용후 배터리에서 블랙파우더를 만드는 것까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폐배터리 전처리 기술은 새롭게 개발을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알'과 손을 잡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9년까지는 사용후 배터리 사업을 위한 핵심 역량 확보와 초기 사업 전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2030년에는 유럽·미주·한국 권역별 사업 네트워크를 완성하고 재무적 성과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태윤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