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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급사 직전 美·獨과 죄수교환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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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2. 27. 10:34

나발니 측근 페브치크 주장
서방관료 부인, 독일 "노 코멘트"
RUSSIA-NAVALNY/DEATH-BODY
한 여성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16일 러시아 감옥에서 급사한 알렉세이 나발니의 초상화와 양초를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16일 감옥에서 급사하기 직전까지 독일에서 수감 중인 러시아인과 나발니를 교환하는 협상이 추진됐다고 나발니의 측근이 2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나발니가 세운 '반부패재단'의 회장인 마리아 페브치크는 소셜 미디어 영상을 통해 "나발니는 오늘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도 있었다. 빈말이 아니다"라며 나발니 사망 전날인 2월15일 교환 협상이 '최종 단계'라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브치크가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아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녀는 나발니와 러시아에서 수감 중인 미국인 2명을, 독일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러시아인 바딤 크라시코프와 3대1로 교환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크라시코프는 러시아 정보기관 FSB(연방보안국)소속 전문 암살자로 2019년 독일 베를린의 한 공원에서 체첸 반군 야전사령관 출신 젤림칸 칸고슈빌리를 살해했다. 당시 독일법원은 크라시코프가 러시아 당국의 지시에 따랐다고 판결했다.

페브치크는 교환 협상에 거론된 미국 시민 2명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에서 스파이 혐의로 수감 중인 WSJ 기자 에반 거슈코비치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독일정부는 교환협상과 관련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이달 초 터커 칼슨 폭스뉴스 전 앵커가 거슈코비치와의 교환 협상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며 맞교환 대상으로 '강도를 처단하고 미국의 동맹국에 수감된 남자'를 언급했다. 바딤 크라시코프를 에둘러 지목한 것이다.

페브치크는 "푸틴이 나발니의 석방을 참지 못하고 (막판에 변심해) 제거하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했지만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이런 사정에 정통한 익명의 서방정부 관료 한 명은 나발니와 미국 시민을 포함한 죄수 교환 협상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세르게이 라드첸코 존스홉킨스대 교수도 푸틴이 나발니의 석방에 동의했다가 마지막 순간에 그를 살해했다는 주장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매체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지난 25일 "나발니가 혈전으로 사망한 사실이 어느 정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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