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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러시아에 더 좋으냐는 질문에 "바이든"이라고 답했다.
푸틴은 "바이든은 더 경험이 있고 더 예측가능한 인물이며 구식 정치인"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푸틴이 진심으로 한 말인지는 알 수 없으나 표면적으로는 트럼프를 견제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발언이다.
다만 2년 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장기전을 펼치고 있는 푸틴과 러시아는 트럼프의 당선을 더 바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한 것으로 파악되는 러시아로서는 전쟁을 이대로 끝낸다면 승리를 주장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하게 된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계속된 지원에 반대하며 재집권시 우크라이나의 영토 탈환과 관계없이 즉각 타협을 통해 전쟁을 끝낸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트럼프가 최근 잇달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 등 동맹에게 더 많은 안보 분담금 지불을 요구하면서 동맹 균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러시아에게 불리할 것이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푸틴은 이날 트럼프 발언 논란에 대해 "모르겠다. 그들의 문제이니 그들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하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내심 싫지 않은 소식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가 재집권시 나토 일부 회원국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러시아와 같은 권위주의 체제의 철권통치에 대한 견제가 덜 한 편이라는 평가도 있다. 트럼프가 당선된 2016년 미국 대선 때는 푸틴과 러시아가 트럼프를 도우려고 정치 공작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고령의 바이든이 최근 현저하게 떨어진 언어능력을 보이는 등 업무 수행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점에서 푸틴이 실제 바이든을 상대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측에서는 트럼프 집권시 일어나지 않았던 전쟁이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발발한 것은 바이든의 무능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