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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연합국가 최고국가위원회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연합국가 수립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평등하고 불가분한 안보를 형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례 없는 외부 압력 속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긴밀히 상호작용했고, 변함없이 서로에 동맹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적·민족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양국은 1999년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통합하는 연합국가 창설 조약을 체결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각국의 주권은 유지한 채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최고국가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양국 정상은 2021~2023년 연합국가 수립을 위한 각 조항 이행 상황을 평가하고, 2024~2026년 추진할 연합국가 창설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이 문서는 거시경제, 조세·관세 정책, 금융 시장, 무역 협력, 소비자 보호, 통합 에너지 시장, 원자력 시설 운영 등 11가지 부문에 대한 협력 방안을 포함한다.
아울러 이들은 외교, 산업 등 분야 공동 원칙과 2035년까지 추진할 연합국가 과학기술 발전 전략에 관한 결의안도 채택했다. 또 양국 철도 시설을 현대화하고, 젊은 과학자를 위한 연합국가상도 제정키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계획은 국제 문제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더욱 긴밀한 협력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세계 무대에서 연합국가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양국의 상품을 상호 공급하는 것을 방해하는 모든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도 벨라루스는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진격할 수 있도록 자국 영토를 제공했으며, 러시아는 지난해 6월부터 자국의 전술 핵무기를 벨라루스로 이전하기 시작해 같은 해 10월 작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