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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는 9일(현지시간) 34세인 가브리엘 아탈 전 교육부 장관이 엘리자베스 본을 이어 새 총리로 지명됐다고 보도했다. 아탈은 총리직을 이어갈 인물로 최근까지 언급된 바 없던 터라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탈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임기 중 네 번째 맞이한 총리로, 마크롱 대통령 임기 중 총리직을 거쳐 간 인물로는 에두아드 필립, 장 카스텍스, 엘리자베스 본이 있다.
파리에서 자란 아탈은 지난 2017년 국회에 입성했다. 뛰어난 연설가로 잘 알려진 아탈은 곧바로 교육부의 차관직을 맡았다. 이후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정부의 대변인으로 활약했으며 2022년엔 공공회계부 장관직을 지냈다.
일명 '마크롱 복제품'으로 불리는 아딸은 최근까지 교육부 장관직을 지내며 단 5개월간의 임기 중에도 아바야 착용 금지·교복제 부활·중학교 개혁·학교 폭력 근절 등 교육계에 크고 다양한 변화를 가져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오는 3월 35세가 되는 아탈이 총리로 임명되기 전까지 제5공화국에서 '최연소 총리'로 기록된 인물은 로헝 파비우스다. 총리로 임명됐을 당시 파비우스의 나이는 현 총리인 아탈보다 3살 많은 37살이었다. 파비우스는 현재 헌법위원회장직을 맡고 있다.
아탈이 최연소 총리로서 앞으로 내각을 어떻게 꾸려갈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탈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총리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정치인으로 구성된 내각에서 리더로서 인정받는 것이다.
특히 아탈이 총리로 지명됨으로써 껄끄러운 관계가 된 브루노 르 메르 경제부 장관, 제랄드 다르마낭 내무부 장관, 에두아드 필립 전 총리 등과의 관계 개선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대선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경쟁 관계에 있었던 좌파당 대표 장-뤽 멜랑숑은 이미 국회에서 가브리엘 아딸에 대한 신임 투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계 내에서의 과제는 고사하고 현재 프랑스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로 놓여있다. 인플레이션·높아지는 실업률·주거 문제·교권 확립·구매력 확보·테러 위협·2024파리올림픽 등의 과제를 젊은 총리가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