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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는 3일(현지시간) 니스 경범죄재판소가 종교 혐오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OGC니스 소속 유세프 아딸 선수에게 징역·벌금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물의를 빚은 아딸 선수는 27세로 알제리 국적이다. 지난 2018년 프랑스축구 2부리그 팀인 OGC니스에 영입됐으며, 동시에 알제리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수비수로 활동하고 있다.
문제가 된 사건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난해 10월 일어났다. 당시 알제리 축구 국가대표팀과 자국에 머물던 아딸 선수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영상을 공유했는데 마무드 알 하사낫이라는 한 이슬람교 선전자가 "신이여, 유대인들에게 암흑의 날을 주소서" "만약 가자지구 주민들이 돌을 던진다면 죽음을"라고 설교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아딸 선수는 소속팀으로부터 경고를 받는 등 영상 내용이 논란을 빚자 다음날 바로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리는 등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소속팀과 프랑스 프로축구연맹은 그에게 각각 무기한 출장 정지, 7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다만 알제리 국가대표팀으로서는 문제가 발생한 후에도 세 번의 경기에 출전했으며 자국에서 큰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축구계와 별개로 종교혐오 범죄를 무겁게 다루는 프랑스 사법부는 공인의 특정종교 혐오행위를 형사사건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프랑스에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전쟁이 발발한 후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가 몇 차례 일어났다. 그로 인해 반유대주의 또는 팔레스타인 지지 등의 행위가 프랑스 사회에서 몹시 예민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법정에서 아딸 선수는 "반 유대주의적 내용이 아니라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보내려고 했던 것"이라고 거듭 사과한 후 "문제가 된 동영상은 끝까지 시청하지도 않았으며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섣불리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제가 된 동영상이 단 35초짜리에 불과했기에 법정에서 유리한 진술로 채택되지 않았다.
니스 경범죄 재판소는 종교 혐오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아딸 선수에게 징역 8개월과 4만5000유로(한화 6441만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아딸 선수는 현재 알제리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을 준비하고 있어 해당 판결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