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북반구 생산국 중 미국과 함께 증가해 건재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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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는 국제와인기구의 발표를 인용해 2023년 세계 와인 생산량이 6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와인기구는 올해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의 90%를 담당하는 29개국에서 총 2억4400만 헥토리터(1리터의 100배를 나타내는 단위)의 와인이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와인기구가 전망하는 올해 예상 와인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7% 감소한 수치다. 29개국을 모두 고려해 계산했을 땐 7% 감소했지만 각 생산국을 따로 살펴보면 감소 폭이 매우 큰 국가들이 있었다. 특히 남반구에 위치한 생산국 중에서는 뉴질랜드만이 생산량이 증가했다. 최근 5년간의 생산량 평균과 비교했을 때 칠레의 생산량은 18%, 호주는 22%, 남아공은 8%, 아르헨티나는 28% 감소했다.
유럽 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유럽의 주요 와인 생산국인 이탈리아의 생산량도 13%, 스페인은 13%의 감소율을 보였다. 대부분 생산국에서 감소를 기록했지만 북반구에서 프랑스의 생산량은 오히려 3% 증가하며 와인 종주국의 자부심을 지켰다. 프랑스는 2023년 4580만 헥토리터의 와인을 생산할 예정이다. 북반구에서 생산량이 증가한 국가는 프랑스와 미국뿐이다.
프랑스 디종에 위치한 국제와인기구의 통계 부서에서 책임자를 맡고 있는 지오지오 델그로소는 "2023년 저조한 와인 생산량은 오히려 현 와인 시장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최근 와인 소비량이 줄며 와인생산지마다 미처 시장에 내놓지 못한 와인 재고가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델그로소는 "와인 생산량의 감소는 재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와인기구는 감소한 와인생산량의 주요 원인을 가뭄·예상치 못한 서리·폭우 등 '기후변화'로 지목했다. 종잡을 수 없는 기후변화로 인해 와인을 생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작물인 포도의 재배가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델그로소는 "미래 와인 업계의 가장 큰 과제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