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국 몰도바서도 친러정당 집권 가시화...지속되는 유럽의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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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간 RBC지는 6일(현지시간) 유라지 블라나르 슬로바키아 외무장관은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과 면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와의 평화회담 착수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블라나르 장관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처한 상황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분쟁을 계속하는 것이 어떤 식의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지 않기에 즉각 전투를 중단하고 (러시아와) 평화 계획 논의를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블라나르 장관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줄곧 실시해왔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속하겠으나 무기공급 등 군사적 지원은 종료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설치된 지뢰를 제거하는 등 평화임무에는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방침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전면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부 차원의 지원을 중단하는 것일 뿐 우크라이나가 슬로바키아 방위기업으로부터 무기를 매입하는 것까지는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달 25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친러 성향의 로버트 피코 신임 총리는 취임과 동시에 "러시아가 슬로바키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와 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에 무조건적으로 찬성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과의 방위협정 조건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몰도바에서도 친EU 정당인 행동연대당(PAS)이 최근 시행된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2024년 대선과 2025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친러정당인 부활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친러성향의 이고르 도돈 전 몰도바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국민의 75%가 행동연대당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심각한 경제(경기) 상황에 대해 어떻게든 좋은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해도 2024년은 그들에게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